카니발 제친 아이오닉5, 하루만에 사전계약 신기록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 첫 날 2만3000여대가 계약되며, 기존 내연기관차들의 사전계약 대수를 모두 뛰어넘는 신기록을 썼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공개한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 첫 날(25일) 하루만에 2만3760대 계약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작년 8월 출시된 기아 4세대 신형 카니발(2만3006대)이 갖고 있던 국내 최다 첫날 사전계약 기록을 750대 이상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로써 아이오닉5는 국내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보유한 모델로 등극하며 국내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당초 불편한 충전 등의 이유로 전기차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사전계약 대수 규모는 올해 아이오닉5 연간 판매 목표(2만6500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최초의 모델로, 18분 충전으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채울 수 있고, 5분만 충전해도 최대 100㎞까지 달릴 수 있다. 1974년 나온 ‘포니’를 계승한 디자인과, 대형 SUV 수준의 넓은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아이오닉5 공개 이후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 자동차 매체 모터트렌드는 “미래적 이미지로 현대차 디자인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고, 영국 자동차 잡지 오토카는 “픽셀 무늬가 인상적이며 자동차 직선 라인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전계약은 대용량 배터리(72.6kWh)를 탑재, 1회 충전으로 410~430㎞ 주행이 가능한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진행 중이다. 기본형 익스클루시브 트림(5200만~5250만원)과 고급형 프레스티지 트림(5700만~5750만원)으로 구성됐다. 개소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전기차 구매 보조금(서울 기준 1200만원) 등을 반영하면, 실 구매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4000만원대 초반에서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출시 가격은 오는 4월쯤 국내 출시되면 최종 확정된다.
현대차는 사전 계약을 한 고객들에겐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선택사양인 실내 ‘V2L’을 무료로 장착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V2L은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 야외 활동 때도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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