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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창] 북한 실세로 떠오른 조용원, 주목받는 이유는?

이진연 입력 2021. 02. 26. 11:12 수정 2021. 02.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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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시찰을 나설 때면 항상 근거리에서 동행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입니다.

지난해 여름 북한에 연이은 태풍이 몰아쳤을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수해 지역 곳곳을 시찰했습니다. 이때 조용원도 동행했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에선 최고지도자 앞에선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공손한 태도로 마주하는데 조용원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진설명: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조용원이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입었다


지난달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선 김 위원장과 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고, 당 대회에선 김정은 곁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무언가를 보고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김 위원장과 매우 가깝고 허심탄회한 사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북한의 실세로 떠오른 조용원은 어떤 인물일까요?

■ 북한 핵심실세 '조용원'은 누구?

그는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선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82세의 고령인 박봉주 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대신해 북한 정권의 최고위직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것입니다.

8차 당 대회를 기점으로 조용원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을 꿰차며 당내 주요직을 섭렵했습니다. 북한 당 조직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조용원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조용원은 1957년생으로 올해 만으로 64살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부분의 당 고위 간부들이 70대 이상의 노령인걸 고려하면 아주 젊은 편이고 파격적인 인사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에선 김 씨 일가의 백두혈통에 이어 항일 빨치산의 핏줄을 높이 평가해서 주요 요직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조용원은 자강도 시골 마을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조용원은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를 졸업했는데 공대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당 조직지도부에 부임하게 됩니다. 특히 당 조직지도부에선 보조지도원,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 등 조직지도부 말단부터 상급 간부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성장한 인물입니다.

조용원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는 2016년 제7차 당 대회입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회장에 들어와 뒤에 있던 누군가를 불러냈는데 그 인물이 조용원이었습니다. 이후 조용원은 김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수행을 이어갔습니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물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북미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감 있는 모습도 자주 노출됐는데 2019년엔 두 차례나 김 위원장과 백두산에 올라 말을 타고 모닥불을 쬐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 의중 잘 파악, 업무 능력 높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그를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를 업무 능력으로 꼽습니다. 오랜 기간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업무 면에서도 기대를 충족시켰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파격적인 승진에 이어 최근 그의 행동은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용원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 앞에서 공개적으로 당 고위 간부들을 향해 질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그는 경제 간부들을 향해 “한심하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날 공개 비판을 받은 김두일 경제부장이 다음날 해임된 것으로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조용원에게 일정 권한을 위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 권력의 실세로 떠오른 조용원이 앞으로도 그 위상을 지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내일(27일) 오전 7시 45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남북의창'에서는 북한 핵심 실세로 떠오른 조용원이 어떤 인물인지와 북한 엘리트의 현실을 분석하고, 북한 남성 '잠수복' 귀순 사건으로 논란이 된 군 당국의 경계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관련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 〈남북의 창〉과 유튜브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 (ji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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