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배후' 발표앞.. 바이든, 사우디 국왕과 첫 통화

정유정 기자 2021. 2. 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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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의 '자말 카슈끄지 암살 진상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패싱'한 채 사우디 국왕과 취임 후 25일 처음으로 통화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을 유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맹방인 사우디에도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차별화된 대중동 정책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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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주만에… 뒤늦은 통화

‘실질적 통치자’ 빈살만 패싱

‘인권강조’ 관계 재설정 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의 ‘자말 카슈끄지 암살 진상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패싱’한 채 사우디 국왕과 취임 후 25일 처음으로 통화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을 유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맹방인 사우디에도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차별화된 대중동 정책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인권 사안에 한해선 한국 등 동맹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전화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지도자는 예멘전 종식을 위한 노력, 이란과 연계된 그룹의 공격과 관련한 사우디 영토 방어 등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의 맹방인 사우디 정상과 통화한 것은 취임 5주 만으로, 전임 행정부에 비해 상당히 늦은 편이다. 그만큼 사우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방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보편적 인권과 법치에 부여한 중요성을 확언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사우디 여성 운전권 운동가 루자인 알하틀룰 석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인권 문제를 강조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은 국무부가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조사한 보고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성사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중 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 보고서에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작전을 승인하고, 나아가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사우디 왕실 비판 칼럼을 게재했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사우디 정보 요원들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따라 미·사우디 관계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카슈끄지 암살에 관여한 이들에 대해 “책임을 묻는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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