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재 디즈니 애니메이터 "'라야' 동양정서 반영해 장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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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개봉하는 디즈니의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작업에 참여한 최영재 애니메이터가 26일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최 애니메이터는 "당연히 회사에서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버퍼링도 있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회사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동료를 불러서 의견을 물어보는데, 집에서 혼자 작업을 하니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집에서 계속 싸우는 영상을 보면서 하루종일 작업을 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굉장히 기억에 남고,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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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다음달 4일 개봉하는 디즈니의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작업에 참여한 최영재 애니메이터가 26일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는 디즈니에서 14년간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며 '겨울왕국', '라푼젤', '주토피아', '모아나'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해온 한국인이다. 그는 애니메이터로서 캐릭터의 근육과 관절을 조절해서 표정과 움직임으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신비의 땅,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동양의 정서가 깊게 배어있다 보니 한국인인 최 애니메이터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장면을 수정하기도 했다. 그는 14년간 디즈니에서 근무하며 작품의 레이아웃을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최 애니메이터는 "보통 레이아웃대로 진행하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동양의 정서상 다르게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한 장면이 있다"며 "시수가 라야를 데리고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내려오는 장면인데, 원래는 시수가 라야를 거칠게 내려놓는 설정이었는데, 이걸 시수가 부드럽게 라야를 내려주는 방향으로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다행히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작품은 모험을 그리고 있는 만큼 역동적인 액션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움직임이 많아지면, 절대적인 작업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라야의 격투신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의 전통 무예와 격투 스타일을 따왔다. 동작이 빠르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라야는 디즈니 캐릭터 가운데 전투력이 가장 뛰어나요. (겨울왕국의) 엘사에겐 매직이 있지만, 라야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시수를 찾아다니며 거친 환경에서 무술을 익혔죠. 애니메이터로서 액션이 많을수록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캐릭터가 가만히 있을 때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점이 힘든데, 액션은 실루엣부터 다이나믹한 스피드 등에 집중을 많이 해야 해요. 스튜디오에 액션 연기자들을 초청해 싸우는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참고자료로 활용했어요."
무엇보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기반이 된 환경에서 이뤄져 작업이 더 어려웠다고 했다. 450여명의 아티스트가 각자 집에서 작업을 했는데, 집에서 회사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정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했다.
최 애니메이터는 "당연히 회사에서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버퍼링도 있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회사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동료를 불러서 의견을 물어보는데, 집에서 혼자 작업을 하니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집에서 계속 싸우는 영상을 보면서 하루종일 작업을 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굉장히 기억에 남고,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며 웃었다.
이렇게 작품에 마음을 다하는 최 애니메이터는 사실 구두 디자이너로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구두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하지만, 실제 소재 선정부터 제작까지 구두를 만드는 일은 장인이 하다 보니 결과물이 다를 때가 많았다"며 "애니메이션의 경우 애니메이터가 디자인한 그대로의 장면이 관객들에게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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