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에서 협업.. 디즈니 14년 중 가장 힘들어"

김인구 기자 입력 2021. 2. 26. 14:30 수정 2021. 2.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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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환경에서 450명의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각자 집에서 협업한 작품격렬한 액션 표현이 특히 어려웠다."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왼쪽 사진) 씨를 26일 오전 화상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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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제작 디즈니의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

주인공 라야 격렬한 액션 표현

국내 브랜드 구두디자이너 출신

30대 나이로 컴퓨터 아트 유학

애니메이션 名家 픽사서 출발

“디즈니 입사 꿈꾸는 학생들에

학업·교우관계 넓게하라 부탁”

“팬데믹 환경에서 450명의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각자 집에서 협업한 작품…격렬한 액션 표현이 특히 어려웠다.”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왼쪽 사진) 씨를 26일 오전 화상으로 만났다. 주인공 라야를 담당했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디즈니에서 14년 일하면서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다”며 “정신줄 놓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오른쪽)은 어둠의 힘으로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공주 라야가 전설의 드래곤 시수를 찾아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이다. 동남아의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 서양의 용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동양 용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디즈니에서 동남아 배경의 작품은 처음이었다. 제작진이 직접 현지에 가서 스토리 팀을 만나 협력했다. 액션 신에 특히 신경 썼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의 무에타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펜캇 실랏 등의 무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지역 무술인들이 디즈니 스튜디오를 방문해 실연하는 걸 보고 카메라로 찍어서 연구하면서 했다.”

주인공 라야도 한 부족의 딸(공주)이고 그에 맞서는 빌런도 공주다. 최 씨가 이전에 참여했던 ‘라푼젤’ ‘모아나’ ‘겨울왕국2’의 공주와는 결이 사뭇 다르다.

“라야는 공주이기도 하지만 훈련된 전사라는 점이다. 따라서 액션 장면에 공을 들였는데 액션이 많을수록 캐릭터 디자인은 훨씬 섬세하게 다듬어야 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 씨는 디즈니의 강점과 저력에 대해 확신을 비췄다. “세 가지 정도 장점이 떠오른다. 일단 디즈니에는 실력 있는 아티스트가 많다. 이들은 메인 작품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단편이나 다른 콘텐츠에 몰두한다. (한국에도 곧 출범할) 디즈니플러스라는 플랫폼도 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다. 굉장한 장점이다.”

최 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국내 브랜드의 구두 디자이너였는데 퇴사하고 30대의 나이에 뒤늦게 컴퓨터 아트 유학을 갔다가 애니메이터로 변신했다.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로 옮겼고, 픽사가 디즈니와 합병되면서 현재까지 디즈니에 몸담고 있다.

“디즈니 입사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에게 연락을 자주 받는다. 어떤 소프트웨어로 연습하면 되는지 등을 물어본다. 너무 기술적 부분에 치우친 듯하다. 툴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연기하는 배우처럼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다. 전방위적으로 공부하는 것, 학업과 교우관계를 폭넓게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해준다. 그러면 좋은 애니메이터에서 감독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3월 4일 개봉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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