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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선관위 "작년 총선 무효"..양곤서 강경 진압 긴장 고조

김남권 입력 2021. 02. 26. 17:15 수정 2021. 02.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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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부가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결과를 26일 공식 무효화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압승 총선 결과 인정 및 수치 고문 등의 석방을 요구해 온 시위대와의 대치 전선이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정이 임명한 테인 소 연방선관위원장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NLD의 2020 총선 (승리) 결과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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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명분 정당화..NLD 고사 작전? '아세안 해법' 터닦기?
양곤서 경고사격·섬광수류탄 이어 수십명 체포.."日기자 체포돼"
양곤 시내 시위대를 향해 경찰봉을 들고 달려오는 경찰. 2021.2.26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결과를 26일 공식 무효화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압승 총선 결과 인정 및 수치 고문 등의 석방을 요구해 온 시위대와의 대치 전선이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정이 임명한 테인 소 연방선관위원장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NLD의 2020 총선 (승리) 결과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53개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했지만 NLD측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이 임명한 테인 소 연방선관위원장. [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군정 선관위가 작년 총선 결과를 공식 무효라고 선언한 것은 쿠데타 당시 내세운 명분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부는 쿠데타 이유로 지난해 총선에서 대규모 부정이 저질러졌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자신들이 공언한 대로 1년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재실시하기에 앞서 'NLD 고사 작전'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선자 신분이 원천적으로 무효가 된 만큼, 수치 고문을 비롯해 NLD 인사들에 대해 '맘대로 처벌'이 그만큼 쉬워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도네시아가 주도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차원의 외교적 해법이 '아세안 참관 하의 새 총선 실시'라는 의혹도 있는 만큼, 군부가 이를 위한 터 닦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올 수 있다.

양곤 시내에서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는 모습. 2021.2.25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군경은 전날 밤과 이날 이틀에 걸쳐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위대에 강경 대응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밤 양곤 시내 탐웨 지구에서는 군정의 지역관리 임명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상대로 경찰이 경고 사격에 이어 섬광 수류탄까지 터뜨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목격자 및 관영매체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경찰은 이날도 양곤 도심에서 시위대에 해산 명령을 내린 뒤 허공에 경고사격을 가하며 진압에 나서 수 십 명을 체포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이 중에는 일본인 기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동료를 인용해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도 네피도나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물대포나 고무탄은 물론 실탄까지 쏘면서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양곤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응 수위가 강경하지 않았다.

앞서 전날 오후 양곤에서는 군부 지지 시위대 약 1천명이 행진하며 시민들과 충돌하거나,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려, 유혈 진압 구실을 만들어주려는 군부의 작전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태다.

·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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