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투표 시작일 '본선 경쟁력' 호소한 우·박.."태풍급 바람" "장관·의원 성과"

박광연 기자 2021. 2. 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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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연합뉴스) 25일 밤 여의도 KBS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토론회 전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2.25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투표가 시작된 26일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우 후보는 ‘태풍급 바람’이 불며 진보진영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 반면,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4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은 성과를 내세웠다. 이날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과 관련해 두 후보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야권 단일화 바람보다는 우상호의 반전 드라마 바람이 훨씬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발생해 야권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취지다. 우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됐을 때 불게 될 ‘바람’을 “태풍급”으로 강조했다.

우 후보는 또한 박 후보와 비교하며 “범민주진영의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은 새롭고 화려해 보이지만 경제민주화나 진보적 가치가 담겨있지 않다”며 “진보적 의제에 민감한 정의당 지지층들은 박 후보가 나오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본선 경쟁력으로 국정운영 경험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출마선언 한달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민들이 1년9개월 동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일한 성과를 굉장히 많이 말한다”며 “벤처 부문 일자리가 무려 5만개 이상 늘어나고, 벤처 투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성과에 대해 신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4선 의원으로 16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내놓은 입법 성과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금산분리법으로 대변되는 재벌개혁,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부여하고 판결문을 공개하는 등 법조개혁을 한 정치인 이력이 있다”며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관계를 짚어낸 청문회 등을 시민들이 많이 평가해준다”고 말했다.

그간 박 후보 우위였던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 후보는 강조했다. 우 후보는 “(5차례) TV토론을 거치면서 바닥의 분위기가 굉장히 많이 반전됐다”며 “최근 박 후보와의 역전 현상도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전의 모멘텀이 생겼으니 굉장히 근소한 표 차이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날 것 같다”며 “500표 싸움”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경선 결과 예측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박 후보는 “저는 표 계산을 안해봤다”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박 후보는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누구냐가 경선 투표에 굉장히 중요한 가늠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두 후보 사이에 사소한 신경전이 있었다. 우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신 확보에 노력해온 정부와 접종 준비에 만전을 기해 온 방역당국·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백신 접종 현장을 직접 찾아뵙고 격려와 응원을 드리고 싶었지만, 접종 첫날인 오늘 행여나 의료진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이렇게 마음만 전한다”고 썼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의 백신 접종 현장을 방문한 박 후보의 행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돼 올해가 코로나 극복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투표는 이날부터 27일까지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권리당원과 선거인단의 전화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서울지역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시민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해 오는 1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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