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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제품 차단에 '반사이익' ..사드 악몽엔 선제적 대비 나서야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입력 2021. 02. 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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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첨단 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배터리 분야에서 동맹 구축을 통한 중국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기업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투자 확대의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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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반도체·배터리 동맹..우리 기업 영향은
반도체·배터리 동맹?..반사이익 기대되나 결국 미중간 외줄타기 험난
배터리·반도체 "中 경쟁사 견제 기회" 반색
동시에 최대 시장인 中 놓칠 위험도 높아져
의존도 높은 희토류 등에 양자택일 압박 거세질 듯
[서울경제]

미국이 ‘첨단 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배터리 분야에서 동맹 구축을 통한 중국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기업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각 분야 리딩 기업인 삼성전자나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미중 간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사업적 실리도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6일 배터리 업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위주로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투자 확대의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미래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패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배터리 공급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존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증설 등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회사인 CATL이 ‘제2의 화웨이’가 될까 무서워 미국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가운데 바이든의 행정명령은 강력한 반중(反中) 봉쇄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 2018년 일본의 수출 규제나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규제와 달리 이번 행정명령은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이유다. 또한 지난해 대형 고객사인 화웨이로 가는 반도체 수출이 완전히 막히면서 관련 매출이 사라졌다는 점도 한국 기업의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다.

반중 동맹이 한국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수출로 먹고 사는 반도체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거리가 멀어질까 전전긍긍이다. 지난해 수출 규모를 놓고 따진다면 대(對)중국 수출이 아세안(19.2%)이나 미국(7.4%), 유럽연합(2.0%)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39.6%에 달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제안에 적극 응했다가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같은 중국의 반격이 제기될 수도 있다.

구용서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한국 기업이 단기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중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터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최대 시장이며 미국이 이를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터리 산업에 있어서 미중 간 격차는 지역별 시장 수요에 맞춘 배터리 생산 역량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역량은 719.3기가와트(GWh)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이 중국(451.4GWh)에서 나온다. 반면 미국은 59.0GWh다. 바이든이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4년 후에도 미국은 115.5GWh으로, 중국의 8분의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매장량이 한정적인 희토류까지 엮이게 되면 한국 기업의 외줄타기는 난도가 올라간다. 희토류는 반도체는 물론 전기차·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다.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58%를 차지해 한국 기업의 의존도는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호주 등은 생산량이 적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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