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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양부 "아내 얘기만 들어..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

현화영 입력 2021. 02. 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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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인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 양 사건 관련, 양부인 안모씨가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서 안씨는 정인 양이 학대받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알았더라면 아이가 사망에 이르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주장을 되풀이했다.

첫 공판에서 안씨는 "아이에 대한 보호 감독을 소홀히 한 점은 인정한다"면서 "아내가 아이를 자기 방식대로 잘 양육할 거라 믿어서 그런 것이지 일부러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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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 / "아이 구할 수 있는 여러 번 기회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 기회 살리지 못했다"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 양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양부 안모씨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속적인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 양 사건 관련, 양부인 안모씨가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정인 양 양부모에 대한 3차 공판은 다음달 3일 열린다.

지난 2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양부 안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 반성문을 냈다.

반성문에서 안씨는 정인 양이 학대받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알았더라면 아이가 사망에 이르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주변에 저희 가정을 아껴 주셨던 분들의 진심어린 걱정들을 왜 그저 편견이나 과도한 관심으로만 치부하고, 아내의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는지 너무나 후회가 되고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라고 했다.

안씨는 “저에게는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안씨는 특히 정인이 사망 전날을 언급하면서 정인이를 응급실에 데려가지 않은 점도 뉘우쳤다.

그는 “사고가 나기 전날 아이의 상태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고 하원을 시키자마자 바로 응급실만 데리고 갔어도 아이에게 어떠한 아픔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날 단 하루만이라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가 된 도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정인이는 살았을 거다. 결국 아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했다.

또한 안씨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이에게 무심하고 잘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반복해서 떠올라 너무나 마음이 괴롭고 미안하다”면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라고 거듭 반성했다.

그는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고 했다.

정인 양 사건 관련 양부모에 대한 첫 공판은 지난달 13일 열렸다.

검찰은 안씨의 아내이자 정인 양 양모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은 안씨에 대해서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하지 않아 안씨는 아동학대방지법 위반(학대 방임·유기) 등의 혐의만 적용된 상태다.

첫 공판에서 안씨는 “아이에 대한 보호 감독을 소홀히 한 점은 인정한다”면서 “아내가 아이를 자기 방식대로 잘 양육할 거라 믿어서 그런 것이지 일부러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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