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5년 간 키워온 중소기업 브랜드"..상표 취소하라는 '쿠팡'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제보, 제대로 보겠습니다.
오늘(26일)은 자신이 개발한 화장품 상표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한 젊은 중소기업 사장의 사연 소개합니다.
국내 1위 온라인 쇼핑업체죠, 쿠팡이 이 업체의 상표권을 취소하려 한다는 내용인데요.
심지어 이 화장품은 쿠팡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2017년 임산부 전용 화장품을 개발했습니다.
외국인에게도 친숙한 상표를 만들자는 동생의 조언에 '와우맘'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OO/중소 화장품 업체 대표 : "이름이 뭐가 좋겠냐(물어보니까) 그때 제 동생이 '누나 그럼 와우맘은 어때?'"]
직원 하나 없이 발로 뛰며 홍보한 끝에, 해외 7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도 이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와우맘'이란 상표가 3년 이상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지 않으니 상표 등록을 취소해달란 심판 청구가 제기됐다는 서류가 날아왔습니다.
심판을 청구한 곳은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 업체, 쿠팡이었습니다.
화장품 개발 후 지금까지 상품 판매가 끊긴 적이 없었던 만큼 이 씨로선 황당할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와우맘' 화장품은 현재 쿠팡에서도 팔리는 상황, 입증 자료는 충분하지만 이 씨는 대형업체를 상대하는 게 두렵습니다.
[이OO/중소 화장품 업체 대표 : "변호사님한테 연락을 드렸더니, 한 건당 (수임료가) 2천만 원 이상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특허청 심판 청구를 전후해 쿠팡은 '와우맘'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고, 비슷한 상표 8개를 출원했습니다.
[이OO/중소 화장품 업체 대표 : "이렇게 자본력있고 큰 업체들이 열심히 생각해서 만든 하나의 브랜드라든지 그런것들을 뺏어가는게 우려가 되기도 하는 거예요."]
쿠팡 측은 "등록된 상표권자 '와우맘'의 상표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해, 상표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통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 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대처라고 말합니다.
[신현호/KBS 자문 변호사 : "기존에 등록된 상표에 대한 취소 심판 청구는 매우 드문 예입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심판 청구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요."]
쿠팡은 앞으로 특허청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황종원/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강민수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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