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윤정희 논란 속 데뷔 65주년 첫 무대..커튼콜 다섯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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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일흔을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굴곡진 슈만의 인생이 이해된다던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데뷔 65주년을 맞아 오른 첫 무대에서 지난해에 이어 슈만을 주제로 관객들과 다시 만났다.
피아노 앞 백건우는 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슈만을 표현해냈다.
백건우는 지난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무대에서 슈만 음악의 시작과 끝으로 한 번 더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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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나이 일흔을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굴곡진 슈만의 인생이 이해된다던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데뷔 65주년을 맞아 오른 첫 무대에서 지난해에 이어 슈만을 주제로 관객들과 다시 만났다.
지난 11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백건우는 2주 자가격리를 거쳐 26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총 1천546석 중 오픈한 746석이 전석 매진됐다. 이번 공연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 방치 논란 속에 더 주목을 받았다.
백건우는 앞서 소속사를 통해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귀국길에서도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윤정희 동생들과의 진실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피아노 앞 백건우는 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슈만을 표현해냈다. 슈만의 첫 작품 '아베크 변주곡'으로 시작해 마지막 작품인 '유령 변주곡'까지 110분은 백건우를 위한 시간이었다. 숨죽인 관객들은 공연 내내 그의 열 손가락 움직임에 집중했다.
백건우는 한 작곡가, 한 시리즈를 골라 철저하게 탐구하기 때문에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린다. 슈만 연주를 위해 당시 인물과 생활, 시대 등에 관한 각종 문헌을 두루 참고했다고 밝혔던 그의 열정과 연륜이 이날 피아노 선율에 오롯이 묻어났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세상과의 끈을 놓아 버리려고 한 슈만의 마지막 피아노곡인 유령 변주곡 연주가 끝난 뒤 백건우는 30초간 피아노 앞에 머물렀다. 그가 쓰고 있던 안경을 가슴 주머니에 넣고 일어서자 관객들도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를 쓰고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실천한 관객들은 끝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평생을 음악에 바친 백건우에게 전하는 데뷔 65주년 축하 선물과도 같았다. 백건우는 다섯 번의 커튼콜로 화답했다.
백건우는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여러 차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가 가슴에 얹기도 했고, 객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가 공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관객들의 박수는 5분 동안 계속됐다.
그는 최근 불거진 윤정희 방치 논란에 대한 언급이나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따로 감사의 인사말 등을 하지는 않았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최희정(51) 씨는 "최근 이런저런 논란 때문에 걱정이 됐는데 백건우 선생님께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오래오래 좋은 연주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임미영(60) 씨는 "대전에서 백건우 선생님 연주를 들을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데뷔 65주년을 축하드린다. 계속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백건우와 슈만' 앙코르 공연은 대구와 인천, 서울 등 다음 달 12일까지 세 차례 더 이어진다. 백건우는 지난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무대에서 슈만 음악의 시작과 끝으로 한 번 더 풀어낼 예정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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