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내주 '슈퍼위크'.. 여야 후보 확정, 단일화 빅매치
“승리 자신” 다음 주 연이어 열리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 선출과 ‘제3지대’ 단일화를 앞두고 각 예비후보들은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박영선 후보(왼쪽 사진 왼쪽부터)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경선 토론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 오신환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후보(오른쪽 사진 왼쪽부터)가 26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
○ 당 후보 선출 및 단일화, 슈퍼 위크 개막
우상호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맞붙는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1일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은 26일부터 온라인·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의 경선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경선은 서울지역 권리당원(약 18만 명)의 투표와 일반인 6만 명을 무작위로 선정한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기 때문에 당심(黨心)이 중요하다.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범여권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등과 함께 여권 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인 두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3월 8일까지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의원 간 ‘제3지대 단일화’가 다음 달 1일 결정된다. 이와 별도로 국민의힘은 2, 3일 100%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빅이벤트’가 릴레이로 예정돼 있다.
다음 달 4일 국민의힘 후보까지 확정되면 야권의 최종 단일 후보를 뽑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1차 시한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일인 다음 달 19일이다. 하지만 ‘데드라인’으로 꼽히는 사전투표 시작일(4월 2일) 직전까지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제3지대 후보와 국민의힘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 경선 막판 신경전 속 변수에도 촉각
우 후보는 또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21세기 콤팩트 시티 수직정원’ 등은 상당히 새롭고 화려해 보이지만 경제민주화나 진보적 가치가 담겨 있지 않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우위를 보여 왔지만, 우 후보는 당내 지지를 기반으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 가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경선과 관련해선 “처음에는 매우 힘든 선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해볼 만하다고 바뀌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후보 측은 “민심이 곧 당심”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여권에선 “일반인 선거인단 투표에선 박 후보가, 권리당원 투표에선 우 후보가 유리해 섣불리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야권의 후보 단일화, 부동산 이슈와 현금 살포성 공약의 실효성 등을 선거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는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돌발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돌발적이고 미처 예상치 못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유성열 ryu@donga.com·허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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