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미' 개념은 근대 이후 발명한 것

허윤희 기자 2021. 2. 27. 0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프랑크 마르텔라 지음|성원 옮김|어크로스|256쪽|1만5000원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펴보면 좋겠다. 핀란드 철학자이자 지난해 ‘세계 행복 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저자는, ‘인생의 의미’라는 개념이 실은 근대에 탄생한 ‘발명품’이란 사실을 밝힌다. 과학 혁명으로 중세의 종교적 세계관이 위협받으면서 인간이란 존재의 목적을 드러낼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9세기 작가 토머스 칼라일의 ‘의상 철학’에 첫 등장한 이 표현이 독일 낭만주의와 결합하면서 “인생에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당위에 집착하게 됐다는 얘기다.

해결책은 이렇다. “‘인생의 의미'가 아니라 ‘인생 안에서의 의미’를 찾아라.” 외부에서 부여된 목표에 맞춰 의미를 따지지 말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안겨주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경험을 하라는 것.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이나 세잔 그림의 멋진 사과, 근사한 식당의 게 요리 같은 것들. “인생은 성패가 좌우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저 펼쳐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