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인은 안돼요 가족 데려오세요".. '비혼'이 어때서
문씨와 친구는 4년 전쯤 비혼을 결심했다. 문씨는 "10년 동안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은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비혼 라이프가 남자 룸메이트나 혼자 사는 비혼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말한다.
비혼 개념도 더욱 확장되고 있다. 결혼하지 않고 사는 연인끼리의 동거부터 혼자 사는 비혼, 마음이 맞는 하우스메이트와의 동거까지 다양한 방식의 비혼이 자리한다.
━
통계청의 2020년 사회 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10명 중 6명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64.7%였지만 2020년엔 51.2%로 떨어졌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3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본인의 의지로 1인 생활을 시작하고 장기간 지속하려는 경향도 높아졌다. 직장과 학교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조사에서는 자발적 1인 가구가 크게 늘었다.
━
'비혼주의자'임을 선언하며 자신만의 비혼 삶을 개척하는 사람부터 비혼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비혼주의'라고 밝히는 것이 어색하다는 사람까지 비혼의 형태와 이유는 천차만별이다.
그는 대기업에 취업해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받고 일하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스스로 일 욕심이 많다고 자부하는 임씨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이는 순간 내 기회를 빼앗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회사에서도 여성 기혼자 선배들은 '연애를 하라. 그런데 연애'만' 하라. 결혼식장에 드레스 입고 들어가지만 마라'라고 조언한다"며 "가까운 인생 선배들이 이렇게 충고하니 더더욱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임씨는 "저는 안락한 가정의 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직업인이라는 두 가지 이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만족해했다.
강씨에게 비혼은 개인적인 삶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비혼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에 나섰다. 현재 강씨는 여성 비혼인을 위한 소통 커뮤니티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온·오프라인상에서 실제 비혼여성들의 경험담을 나누는 행사를 열어 비혼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풍요로운 비혼 문화를 만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문씨는 "비혼으로 평생 살다가 가족도 없이 사망하면 무연고자 시신으로 분류된다. 혈연·혼인 관계가 아니라도 상주가 될 수 있게 법적으로 인정해 주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거 문제 역시 비혼인들에게 중요한 화두다. 손씨는 주택 청약을 넣어볼까 싶어 공부해봤지만 실망만 안고 돌아섰다고 토로한다. 주변의 기혼 친구들은 신혼부부 특별공급 전형, 생애 최초 주택구입 전형으로 청약을 넣어보는 시도라도 하는데 비혼인들은 청약 특별공급에 해당 사항이 없었다. 그는 "사회가 '결혼 안한 젊은 사람들은 청약은 꿈도 꾸지 마라'라고 선언하는 것 같아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
다양한 가족 형태를 제도 안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시각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건 아니다. 2004년 건강가정기본법이 제정된 직후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다양한 가족 및 가정의 형태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가족 및 가정의 정의를 수정하고 이에 적합하게 법률을 정비할 것"과 "'건강하지 않은 가정'이라는 개념을 도출시키는 법률명을 중립적인 법률명으로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가족구성권연구소 등은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은 아주 오래 유예된 변화를 받아들이는 첫 발걸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로를 돌보고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들을 지원하고 사회적인 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혼인들은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정상 가족'만이 사회를 구성하는 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비혼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비혼과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 피카츄가 그 부위에?… 회계사 뇌섹녀 '헉'
☞ "헐 너무 예뻐"… 문가영, 오드리 햅번이야?
☞ 방부제 먹었나… 엽기적인 전지현 미모
☞ 진짜 아이유인줄… 깊게 파인 상의 입고 '아찔'
☞ 레이디 가가 변려견 납치… 현상금이 5억?
☞ 슬기, 모델 같은 비율 '시크+카리스마'
☞ 장하다 김다현… 하차 논란 딛고 '대반전'
☞ 구혜선 연애 고백?… "사랑하는 사람 있다"
☞ '♥진화와 결별설' 함소원 "가정 지켜내겠다"
☞ "코로나 같은 방탄소년단"… 발언자 누구?
강은경 기자 eunkyung50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피카츄가 거기에?… 회계사 뇌섹녀 '헉' - 머니S
- "헐 너무 예뻐"… 문가영, 오드리 햅번이야? - 머니S
- 전지현, 주얼리 기죽이는 미모 - 머니S
- 진짜 아이유인줄… 깊게 파인 상의 입고 '아찔' - 머니S
- 레이디 가가 개 산책 도우미 피격… "도난당한 불독 두마리 돌려주면 보상금 5억" - 머니S
- 레드벨벳 슬기, 모델 같은 비율 '시크+카리스마' - 머니S
- '미스트롯2' 김다현, 하차 논란 딛고 결승서 7위→3위 '대반전' - 머니S
- 구혜선 연애 고백? "사랑하는 사람 있다" - 머니S
- '♥진화와 결별설' 함소원 심경 "가정 지켜내겠다" - 머니S
- '코로나 같은 방탄소년단' 독일 방송 사과 "사회자 의견, 의도치 않았다"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