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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옷 표절?"..中 '달이 뜨는 강' 별점 테러 이유는

이지윤 기자 입력 2021. 02.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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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시대 평강공주와 온달장군 설화를 재해석한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향해 중국 누리꾼이 '별점 테러'에 나서고 있다. 평강공주 역할을 맡은 배우 김소현이 입은 한복이 중국의 전통 의상을 표절했고, 고구려를 한국의 역사로 표현하면서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중국 누리꾼의 '별점 테러' 행렬로 인해 한국시간 26일 오후 4시 기준 중국의 최대 평론 사이트인 도우반에서 달이 뜨는 강의 평점이 별 5개 중에서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10점 만점으로 치면 2.4점이다./사진=도우반 캡처

실제로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4시 기준 중국의 최대 평론 사이트인 도우반에서 달이 뜨는 강의 평점이 별 5개 중에서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10점 만점으로 치면 2.4점이다. 1996명의 중국 누리꾼이 참여했으며 대다수인 93.3%가 별 1개를 줬다. 뒤이어 2개는 1.8%, 3개는 1.6%, 4개는 0.6%, 5개는 2.7%였다.

달이 뜨는 강을 시청했다고 밝힌 1012명의 중국 누리꾼은 짧은 평을 남겼는데 99%가 악평이었다. 중국 누리꾼은 평론에서 "고구려는 중국의 고대 역사다", "한국이 먼저 중국의 전통 의상을 베껴놓고 이제 와선 우리 보고 모방했다고 한다. 정말 웃기고 천박하다", "왜 한국인은 중국의 역사마저 훔치려고 하는가?", "한국이 중국의 전통 문화를 훔치려 음모를 꾸미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누리꾼이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속 배우 김소현의 의상을 중국 시대극 의상과 비교하면서 표절을 주장하고 있다./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지난 21일 이 같은 소식을 다뤘다.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중국 누리꾼은 달이 뜨는 강 속에 나오는 의상을 중국 전통 시대극의 의상과 비교하며 유사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한 중국 누리꾼은 "김소현이 착용한 갑옷이 중국 배우 자오리잉이 '특공황비 초교전'에서 착용한 것과 같고, 머리는 '황후화'에서의 중국 배우 공리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중국 누리꾼은 한국이 고구려가 한국의 역사에만 속하고 중국이나 북한의 역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한국 누리꾼의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한국의 문화적 요소에 많은 유사점이 있다"며 기원을 놓고 싸우기보다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샤오칭 중국전매대 TV영화예술학원 부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또 달이 뜨는 강의 의상 제작자는 김소현의 의상이 고구려 벽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달이 뜨는 강의 의상 협찬을 맡은 김정숙 한복나래솔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배우 김소현이 입고 있는 옷은 한국의 전통 한복으로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문서 사료를 근거로 해 제작했다"며 "다만 드라마 의상의 특성상 고구려 시대 왕족이 입었던 의상에 입체 패턴을 접목시켜 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이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속 배우 김소현의 의상을 중국 시대극 의상과 비교하면서 표절을 주장하고 있다./사진=웨이보 캡처

앞서 지난 11일에도 중국 누리꾼은 설날 연휴를 맞아 인스타그램에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린 김소현을 향해 "중국의 전통 문화를 홍보해줘서 고맙다", "한푸는 아름답다" 등의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해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중국식 겉절이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인가를 획득했다며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농림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중국 파오차이를 우리 김치와 구분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 김치에 관한 식품규격은 2001년 국제연합(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회원국이 이미 국제표준으로 정한 바 있다"며 중국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14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즈치도 지난달 9일 자신의 유튜브에 배추로 김장을 하는 영상을 올리고 'Chinese Cuisine'(중국 전통 요리)란 해시태그를 달아 한국 누리꾼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14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즈치는 지난 1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장을 담그는 영상을 올리며 'Chinese Cuisine'(중국 전통 요리), 'Chinese Food'(중국 음식)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사진=리즈치 유튜브 캡처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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