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일부터 오사카 등 6개 도시 긴급사태 해제..관광지는 벌써 '북적'
긴급사태 초기 비해 인파 급증..재확산 우려도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긴급사태가 선언된 10개 지역 중 수도권을 제외한 6개 지역에 대해 3월 1일부로 발령을 조기 해제한다. 이들 지역의 감염자수가 충분히 줄어들고 병상 이용 등에도 여유가 생겼다는 판단에서다.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긴급사태가 조기 해제되는 6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오사카(大阪)부, 교토(京都)부, 효고(兵庫)현, 기후(岐阜)현, 아이치(愛知)현, 후쿠오카(福岡)현이다. 27일 기준으로 오사카부에서는 69명, 교토부에서는 7명 등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이 지역 지자체장들은 지난주 회의를 열고, 중앙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 조기 해제를 요청했다.
나머지 수도권 지역인 도쿄(東京)도, 가나가와(神奈川)현, 지바(千葉)현, 사이타마(埼玉)현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신규감염의 감소세가 최근 둔화되고 있어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본 정부는 당초 수도권 지역도 예정대로 3월 7일에는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의 경우 신규 감염자가 300명대에서 더이상 줄지 않는 상태라 여기서 긴급사태를 해제하면 감염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3월 초까지 신규 감염자수 추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수도권 지역 긴급사태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첫 긴급사태를 전국 단위로 발령한 뒤 5월25일 해지했다. 이후 겨울이 시작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지난 1월 수도권 4개 지역을 시작으로 2차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하지만 긴급사태 해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관광지에 벌써 인파가 몰리는 등 사람들의 외출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오사카의 유흥가인 텐진 지역에는 긴급사태 해제가 결정된 지난 26일 밤, 긴급 사태 선언 초기와 비교해 사람들의 발길이 10% 이상 증가했다. 후쿠오카의 대표적 관광지인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満宮) 등에도 참배객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의 경우, 긴급사태 선언이 아직 해제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신주쿠와 시부야 등의 인파가 1월에 비해 30% 가량 늘어났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는 26일 "의료 현장을 생각하면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할 상황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주말동안 철저히 집에 머물며 감염 확대 방지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월 27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214명이다. 수도 도쿄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337명으로, 21일째 500명을 밑돌았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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