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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급'으로 전력 잡아먹는 비트코인.. '탄소제로' 위협하나

김지훈 입력 2021. 02. 28. 17:17 수정 2021. 02.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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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비트코인을 만드는 '채굴'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한 국가의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어 세계적인 '탄소 제로' 목표가 위협받고 있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지인 중국은 전력의 3분의 2를 석탄발전소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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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 연간 129테라와트
아르헨티나 1년치 전력사용량 웃돌아.. 탄소배출량 급증 우려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비트코인을 만드는 ‘채굴’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채굴에 필요한 전력소비량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한 국가의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어 세계적인 ‘탄소 제로’ 목표가 위협받고 있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에너지는 지난 22일 기준 연간 129TWh(시간당 테라와트)를 넘어섰다. 이는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사용되는 전력과 맞먹는 수치다.

비트코인은 컴퓨터로 일정한 계산을 달성하면 대가로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이다. 알고리즘에 따라 연산을 하는 행위를 채굴이라 하는데,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의 개수는 유한하기 때문에 채굴이 이뤄질수록 풀어야 하는 계산이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채굴에 소요되는 컴퓨터의 자원과 전력도 비례적으로 커진다. 채굴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전력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2009년에는 일반 가정용 컴퓨터로도 채굴이 가능했던 비트코인은 지금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장착한 특수 컴퓨터를 필요로 한다. 가디언은 비트코인이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탄소 배출량 증가 등 환경 악재가 암호화폐의 혁신에 따라오는 필연적인 대가라고 주장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탄소발자국이 타자기와 전보에 비해 환경을 크게 위협하지만 이들의 혁신성과 편의성이 훨씬 크지 않냐는 논리다.

채굴에 들어가는 자원이 막대하다는 점이 오히려 자금의 안전한 결제·보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위치를 더 공고히 해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또 일상적으로 낭비되는 전력에 비하면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미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꽂아놓음으로써 새어나가는 대기전력은 비트코인 채굴 전력의 1.8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 반대파들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대부분 석탄 등 값싼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국가로 향한다고 비판한다. 저렴한 전력 가격을 이용해 이윤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지인 중국은 전력의 3분의 2를 석탄발전소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채굴이 중앙정부나 공인된 조직에 의해 관리·감독되지 않는 만큼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카밀로 모라 하와이대 환경학 교수는 “비트코인 채굴장은 필요시 언제든 작업장 위치를 옮길 수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작업장을 보고도 그곳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장소라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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