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성추문 투표로 심판" vs "가덕도 신공항 여당 찍을 것"
"진보세력 정치 초등생 수준"
"보수 찍어도 부산발전 없어"
코로나로 선거에 관심없다
표심 못정한 부동층도 다수
◆ 4·7 재보선 사전투표 D-31 ◆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로비에서 만난 류 모씨(53)에게 보궐선거 표심을 묻자 "진보 세력이 몇 년 정치하는 걸 보면서 크게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 정부는 목표를 딱 정해놓고 주위 상황이 어떻든 무조건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며 "초등학생에게 정치를 맡겨놓은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류씨는 "원래 투표할 때 사람을 보고 찍었지만 이번에는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자에게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30·40대 유권자들은 조심스럽게 다른 견해를 내놨다. 해운대 센텀시티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천 모씨(35)는 "민주당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을 집행하는 추진력이나 지역 개발 측면에서는 그래도 집권여당이 야당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힘을 모아 특별법까지 통과시킨 것에 대해 부산시민들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평가도 유권자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에서 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 모 대표(41)는 "문재인정부 들어 많은 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나빠지는 것 같아 실망이 크다"며 "특히 형평성에 맞지 않는 코로나19 방역으로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번에는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편안하게 잘살 수 있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속내를 밝힌 유권자도 있었지만 선거가 아직 한 달 정도 남아서인지 표심을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적지 않았다. 해운대구 반여동에 살고 있는 이 모씨(39)는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여유가 없다"며 "솔직히 여당과 야당 후보가 누구인지도 아직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좌동에 살고 있는 박 모씨(43)는 "민주당이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에만 신경을 쓰고 부산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에 안 든다"며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뽑자니 과거 수십 년간 부산에서 뽑아줬는데도 불구하고 부산을 발전시키지 못한 게 걸려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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