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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또다른 피해자 "친구 아파트에서 성폭행 당했다"

홍신영 입력 2021. 02. 28. 21:07 수정 2021. 02. 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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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경 ▶

이분 사연을 들어보니까 당시 상황을 정말 구체적으로 기억을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허일후 ▶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니라면 저렇게까지 자세하게 얘기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 홍신영 ▶

인터뷰를 해주셨지만, 사실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이 공개됐을 때 얼마나 많은 의심, 그리고 2차 가해를 받아야 할까. 이런 생각 때문에 마지막까지 망설였다고 합니다.

◀ 허일후 ▶

그렇죠. 방송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성폭력 피해를 이야기한다는 건 정말... 보통 큰 결심이 아니면...

◀ 홍신영 ▶

네,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데 이분의 경우 이런 두려움 때문에 방송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습니다.

◀ 성장경 ▶

네 그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 홍신영 ▶

지금 전해드리는 사연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에도 소개가 됐는데요.

장진성씨의 친구 아파트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 모씨의 얘기를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승설향 씨 사연에 대한 스트레이트 방송 직후 승씨의 변호사 사무실로 한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33살 김 모씨, 승설향 씨와는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김씨는 7년 전 자신도 장진성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승설향 씨 변호인을 통해 이 여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이태원에서 김씨를 만나 자세한 사연을 들었습니다.

방송 화면에 노출되는 것은 극구 사양해 영상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김씨가 장진성 씨 회사에 입사한 건 2014년 9월쯤이었습니다.

장진성씨는 이력서를 훑어보더니 곧바로 채용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한국어 기사를 영어로 번역하고, 장진성씨의 외신 인터뷰를 조율하고 통역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장진성 대표는 김씨에게 밤마다 자주 전화를 했고, 업무와 관련없는 사적인 전화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기에 참았다고 했습니다.

[음성 대역] "저는 제가 처신만 잘하면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던 저에게 장진성 대표의 영어 통역을 하면서 유명 매체 외신기자들을 만나는 일은 너무나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4년 11월 18일.

전날 잠을 거의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로 출근했던 날이었습니다.

오후가 되자, 피곤해 하는 김씨에게 장진성 대표는 광화문에 있는 친구집을 알려주며, 잠시 눈을 붙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녁에 광화문 근처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김씨는 비어 있던 이 광화문 아파트로 가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바로 그 아파트에서 장진성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음성대역 ] "아무도 없는 집에서 저 혼자 저항하기 무서웠습니다. 순간적으로 들었던 무서운 생각 때문에 포기했던것 같습니다. "

그리고 다음날, 장진성 대표는 김씨에게 회사 근처 모텔로 오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순순히 모텔로 갔습니다.

왜 단호히 거절하지 못했는지, 너무 후회스럽고 자신이 원망스러웠다고 했습니다.

[음성대역] "제가 왜 그 제안을 뿌리치지 않았는지, 왜 다른 곳에서 만나자고 하지 않았는지...원망스러웠습니다. 저의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나중에 저에게 굉장한 죄책감으로 작용했습니다."

[노선이/한국성폭력상담소] "내가 적극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마치 뭐 동의한 것처럼 그렇게 상대방에게 이해되고 나도 마치 동의를 했던 것처럼 느껴서 그거에 대한 죄책감도 많은 피해자분들이 느끼시거든요."

그 뒤로 김씨는 장씨와 4차례의 성관계를 더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모텔로 오라는 요구에 순응했던 김씨의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까.

[노선이/한국성폭력상담소] "위력에 아주 짓눌려있는 상태여서 어떤 표현도 하기 어려운, 되게 얼음 상태에 있었을 수도 있고요. 그랬을 때 그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있다 보면 저항을 하거나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지거든요. 그리고 그냥 자포자기하는 상태가 되어 버리기도 해요."

김씨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그냥 잊어버리고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음성대역]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굳이 나서서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피해를 공개했을 때 받게 될 2차 가해가 두려웠다는 겁니다.

하지만 승설향 씨의 사연을 보고, 더 이상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김씨의 사연은 스트레이트가 보도했던 승설향씨 이야기와 함께 미국 뉴욕타임즈에 실렸습니다.

김씨가 장진성 씨 친구 아파트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김씨는 미국의 대북전문매체 NK뉴스와도 사진을 싣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했습니다.

NK뉴스는 김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이 원치않는데도 성관계를 했다면, 미국 기준에서도 분명한 성폭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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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104450_2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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