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BS

우리집 식탁이 기후 위협?..'육식의 역습'

송형국 입력 2021. 02. 28. 21:35 수정 2021. 02. 28. 22:00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앵커]

기후위기가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일회용품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경각심이 많이 높아졌는데요.

그런데 우리의 식탁도 기후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요.

고기를 먹을 때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가 나오는지, 송형국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현재호 씨,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대부분 식사를 합니다.

점심 메뉴는 소고기 목심 구이.

[현재호/대학생 : "고기는 거의 매일 먹는다고 생각합니다. 식사를 했는데 고기, 최소한 햄이나 소시지라도 없으면 약간 허전하다고 할까..."]

재호 씨가 먹는 고기는 생산 과정에서 얼마만큼 온실가스를 배출할까.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BBC 방송이 개발한 '기후변화 식품 계산기'로 따져봤습니다.

먼저 닭고기.

75g씩 일주일에 한번, 1년이면 온실가스를 100kg 넘게 배출합니다.

["심하네요. 몰랐다."]

가공육을 포함해 재호 씨가 매일 먹는 돼지고기, 승용차 2700km를 운행한 정도에 해당하고, 소고기는 일주일에 75g씩 한번꼴인데도 매일 먹는 돼지고기와 배출량이 비슷합니다.

["어우. 고기 중에 최악이네요."]

4인 가족이 축산식품을 먹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승용차 3만km 주행, 또는 평균 가정을 3년 넘게 난방하는 온실가스와 맞먹습니다.

[이윤희/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토지 이용 변화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부터, 사료를 가공해야 되잖아요. 가공하는 데 에너지가 들어가고, 가축을 사육하는 사육장에서 들어가는 에너지도 당연히 포함이 되고요."]

식품별로 1kg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환산해보면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식물성 식품보다 많고 치즈나 양고기는 훨씬 많은데 소고기, 차원이 다릅니다.

[이윤희/기후변화 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반추동물이 트림을 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의 21배 강력한 메탄이라는 걸 자체적으로 발생을 시킵니다. 분뇨 자체에서 아산화질소라고, 이산화탄소의 310배에 해당하는 굉장히 강력한 온실가스가 배출이 됩니다."]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분뇨는 사람 16명 분.

이런 소가 전 세계 약 10억 마리 사육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9년 1인당 30kg 남짓이던 고기 섭취가 20년 후 56kg으로 늘었습니다.

고기 과소비 탓에 승용차 버스 등 전세계 모든 도로교통 수단을 합친 것보다 이젠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이 더 많습니다.

문제는 더 있습니다.

지구 산소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끊임없이 콩 경작지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육류 소비 증가에 따라 사료로 쓰이는 대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숲을 손쉽게 경작지로 바꾸기 위한 방화가 산불로 번지면서 지난 2년간 남한 면적의 4배가 불 탔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송화인

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