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피의 일요일'..최소 18명 사망·3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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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사람을 공격하지말라고 무릎을 꿇은 수녀의 모습이 절박한 시민들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얀마 경찰이 누군가를 조준하듯 총을 겨눕니다.
[현장음] 탕!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집니다.
최루탄이 여기저기 터지고,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매질이 이어집니다.
"유엔이 행동에 나서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필요한가"라는 SNS 글을 남겼던 대학생은 다음 날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쿠데타 세력의 유혈 진압으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은 물론 여러 도시에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사 / 미얀마 연방위원회 대표 임명 유엔 특사]
"군부가 시위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전 세계는 독재자 불법정권의 실체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길거리의 무고한 아이들도 크게 다쳤습니다.
수녀는 무릎을 꿇고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하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군과 경찰은 닥치는대로 잡아 가뒀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 /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
"의료인, 교육인, 운동가, 반대파 정치인들을 비롯해 1천 명이 넘는 이들을 (군부가) 자의로 구금했습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감금돼 화상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 고문은 오늘 또 다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봄을 알리는 3월이 시작됐지만, 미얀마 민주주의는 한겨울처럼 혹독합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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