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위력 뿜은 'KBS', 토트넘 반격 이끄나

베일, 지난달 28일 번리전 2골 1도움 완벽 부활
토트넘, 케인·베일·손흥민 앞세워 리그 반등 노려

경기력을 회복한 가레스 베일. ⓒ 뉴시스

부진을 거듭하던 토트넘에 가레스 베일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베일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서 2골·1도움 맹활약으로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최근 리그 6경기 1승 5패 부진을 떨쳐내고 9위서 8위로 올라섰다.

베일의 부활이 반갑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큰 기대와 관심을 안고 친정팀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번리전을 치르기 전까지 리그서 1골에 그치는 등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하지만 최근 볼프스베르거와 유로파리그 32강 2경기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토트넘의 16강행을 견인했고, 리그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베일의 부활을 이끈 데에는 특급 도우미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번리전에 선발로 나선 베일은 전반 2분 만에 손흥민의 송곳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1분에는 손흥민의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아 통쾌한 왼발 슈팅을 골문 구석으로 보내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올 시즌 리그서 1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 2019년 12월 ‘70m 원더골’을 성공시켰던 번리를 상대로 득점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료를 활용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도왔다.

특급도우미로 변신하며 베일의 부활을 이끈 손흥민. ⓒ 뉴시스

베일의 부활로 토트넘은 뒤늦게나마 고대했던 'KBS라인'의 위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 한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13골)과 타이를 이룬 손흥민과 케인 조합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두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도 한계를 드러냈다. 다행히 베일이 뒤늦게 가세하면서 꿈꿔왔던 KBS 환상 조합이 하모니를 이루게 됐다. 세 선수는 번리전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가공할만한 위력을 과시했다.

KBS라인을 앞세운 토트넘은 이제 반격을 꿈꾸고 있다.

현재 리그 순위는 8위까지 떨어져있지만 3월 일정이 비교적 수월하다. 오는 5일 풀럼을 시작으로 팰리스(8일), 아스날(15일), 아스톤빌라(22일)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모두 토트넘보다 아래에 있는 상대들이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빅4’에 꾸준히 들어갔던 강호의 힘을 잃은 지 오래다.

리그서 9위까지 추락하며 무리뉴 감독이 경질 위기까지 내몰렸던 토트넘이 남은 리그 13경기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