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팬들의 선택 받은 'ALL STAR BEST 5', 그들이 선택한 'BEST MATCH'는?

손동환 2021. 3. 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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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코로나 19’가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 아니, 생각보다 더 크게 일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19’ 때문에 지쳤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농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19’는 팬 없는 경기를 만들었고, 농구공 소리와 선수들의 땀방울만이 허전한 코트를 채우고 있다.
2020~2021 올스타전도 ‘코로나 19’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24명의 선수들이 팬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24명의 선수들은 축제를 즐길 수 없었다. 선수들도 팬들도 쓸쓸한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팬들이 ‘올스타’를 선택한 건 이유가 있다. 특히, 팬 투표 5위 이내에 선정된 선수들은 팬들의 선택을 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다. 어떤 이유로 ‘ALL STAR BEST 5’에 선정됐는지도 아는 듯했다.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본인 스스로도 만족할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5명의 선수에게 ‘BEST MATCH’를 물어본 이유였다.
(인터뷰 시기는 1월 12일 오후부터 1월 13일 오후까지였고, 선수 평균 기록 기준 시기는 1월 16일 안양 KGC인삼공사-부산 kt 경기 종료 후다)

 

‘2년 연속 올스타 1위’의 ‘BEST MATCH’, “이긴 경기는 다 좋아요(웃음)”

1. 2020~2021 평균 기록
- 29경기 평균 34분 12초, 14.8점 7.5어시스트 3.0리바운드 1.5스틸
 1) 평균 출전 시간 : 데뷔 후 역대 1위
 2) 평균 득점 : 데뷔 후 역대 2위 (1위 : 2019~2020, 평균 14.94점)
 3) 평균 어시스트 : 데뷔 후 역대 1위
 4) 평균 스틸 : 데뷔 후 역대 1위
 5) 경기당 2점슛 성공 개수 : 데뷔 후 역대 1위 (3.9개)
2. 주요 활약 경기
 - 2020.10.10. vs 오리온 : 10점 13어시스트 4리바운드 1스틸
 - 2020.10.11. vs LG : 24점(3점 : 3/3) 6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
 - 2020.10.22. vs KGC인삼공사 : 33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5스틸
 - 2020.11.08. vs SK : 22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 2스틸
 - 2020.11.14. vs LG : 15점 10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2020.11.15. vs 삼성 : 2점 12어시스트 7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2020.12.15. vs 전자랜드 : 8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2020.12.20. vs 현대모비스 : 28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2021.01.03. vs 오리온 : 20점 15어시스트 8리바운드(공격 3) 2스틸
 - 2021.01.16. vs KGC인삼공사 : 18점 10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10개 구단 모두 54번의 정규 시합을 치른다. 그 중 상위 6개 구단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리그 54경기 중 특정 경기를 기억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2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허훈이 그랬다.
허훈은 “사실 이긴 경기는 다 기억에 남아요. 이기면 좋은 기억이고, 지면 잊어야 하거든요.(웃음) 또 54경기 중에 한 경기여서, 모든 경기를 똑같은 집중도로 하려고 해요. 모든 경기에서 100%의 열정을 보이기 때문에, 특정 경기를 떠올리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라며 ‘BEST MATCH’를 뽑기 어려운 이유부터 설명했다.
본인 기준의 ‘BEST MATCH’를 뽑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긴 경기와 진 경기는 기가 막히게(?) 기억했다.
기자는 먼저 2020년 10월 2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BEST MATCH’로 선정했다. 허훈이 그 경기에서 이번 시즌 개인 최고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훈은 “그 경기 졌잖아요(웃음)”라며 짧고 굵게 말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kt가 이날 2차 연장전 끝에 89-93으로 KGC인삼공사한테 패했기 때문.
그리고 지난 1월 3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를 이야기했다. 2020~2021 시즌 개인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운 경기. 허훈은 곧바로 “그 날은 이겼죠(웃음)”라며 이긴 것부터 떠올렸다.
하지만 승리한 이유를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허훈은 “제가 뭔가를 잘 했다기보다, 클리프 알렉산더가 잘해줘서 이겼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가 픽 앤 롤이 가능한 빅맨 유형과 경기할 때,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물론, 브랜든 브라운과 뛰어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고요”라며 31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던 클리프 알렉산더에게 공을 돌렸다.
허훈이 ‘BEST MATCH’를 쉽게 선정하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 남은 정규리그 경기가 많고, 최고의 경기를 더 큰 무대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kt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허훈은 플레이오프라는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허훈은 “아직 정규리그 시합이 많이 남았어요. 이겨야 될 경기가 많죠. 그렇게 해서 6강에 올라가야 해요. 그게 우승을 위한 첫 번째 목표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기자의 추측이지만, 그게 판단을 유보한 이유인 것 같았다.
이어,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매 경기를 200% 이상 집중해야 해요. 정규리그보다 훨씬 많이 신경 써야 하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상대 팀과 저희 팀 상황에 따라, 제가 해야 할 게 달라져야 되거든요. 어쨌든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이기는 것, 나아가 더 큰 경기를 이기는 게 저에게 최고의 경기일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더 큰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으로서 팀을 이기게 하고 싶은 마음. 그게 허훈을 2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로 만든 것 같았다.(2019~2020 : 50,104표, 2020~2021 : 32,642표)

※ 취소된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잡힌 정규경기
2020~2021 시즌 올스타전이 열렸다면, 허훈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형인 허웅이 올스타 팬 투표 2위(31,421표)를 차지했기 때문. 허훈과 허웅의 1대1 구도가 아닌, ‘TEAM 허훈’과 ‘TEAM 허웅’의 구도가 나올 수 있었다.
그래서 허훈의 아쉬움이 더욱 짙어보였다. 허훈은 “팬들 덕분에, 2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팬들도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워요. 게다가 형과 ‘팀 대 팀’으로 맞설 기회를 얻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더욱 아쉬워요. 형도 아쉬움이 클 거에요”라며 감정을 이야기했다.
‘코로나 19’로 올스타전 관련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팬들을 위한 비대면 행사가 있었다고는 하나,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들의 헛헛함과 아쉬움은 더욱 크다.
올스타로 선정된 kt 선수들은 헛헛함과 아쉬움에 ‘부담감’이라는 요소도 안게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인 1월 16일에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서야 했기 때문.
하지만 허훈의 생각은 달랐다. 허훈은 인터뷰 당시(1월 12일 오후 7시) “(부담감)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오히려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또, 올스타전도 없고 경기도 없는데, 팬들께서 농구가 없는 허전함을 달랠 기회라고 생각해요”라며 팬들에게 어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올스타 투표 4위이자 허훈의 동료인 양홍석도 마찬가지였다. 허훈보다 먼저 인터뷰한 양홍석도 “나머지 8개 구단이 경기가 없는 시기라, 부담스럽겠다는 생각을 하실 것도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날 경기를 팬들한테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이긴다면, 팬들께서 큰 기쁨을 얻으실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KGC인삼공사와의 경기가 열린 1월 16일. 허훈은 4쿼터에만 5개의 어시스트를 퍼부었다. KGC인삼공사의 4쿼터 어시스트 개수(3개)보다 2개나 많은 기록. 하지만 승부는 4쿼터에 끝나지 않았다. 78-78로 연장전에 돌입한 것.
허훈은 연장전에서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연장전에만 5점. 양 팀 선수 중 연장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도 100%(2점 : 1/1, 3점 : 1/1)였다.
허훈의 해결 본능이 있었기에, kt는 89-86으로 이겼다. 비록 쉴 수 있는 시간을 날렸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극적인 승부 끝에 1승을 적립했고, 이날의 승리로 올스타전보다 더 큰 기쁨을 팬들에게 줬기 때문이다. 

 

‘원주 아이돌’ 허웅, 진정한 ‘BEST MATCH’는 아직?

1. 2020~2021 평균 기록
 - 30경기 평균 25분 45초, 9.7점 2.7어시스트 2.6리바운드 1.0스틸
  1) 야투 성공률 : 40.1%
  2) 2점슛 성공률 : 약 45.5% (2.4/5.2)
3) 3점슛 성공률 : 약 33.1% (1.3/4.0)
4) 페인트 존 슛 성공률 : 약 56.9% (1.9/3.4)
5) 평균 리바운드 : 데뷔 후 역대 3위
2. 주요 활약 경기
 - 2020.10.09. vs 삼성 : 19점(2점 : 3/4, 3점 : 2/4) 5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스틸
 - 2020.10.13. vs kt : 16점(2점 : 5/7) 3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2020.10.18. vs KGC인삼공사 : 11점 5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2020.11.07. vs 현대모비스 : 16점 4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2020.11.09. vs 전자랜드 : 15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2020.11.15. vs SK : 17점 4어시스트 1스틸
 - 2020.12.05. vs LG : 17점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 2020.12.12. vs 전자랜드 : 11점 5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2020.12.26. vs 현대모비스 : 11점 5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 2020.12.31. vs KGC인삼공사 : 16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원주 DB는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8승 22패) 하지만 DB의 최하위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다. 시즌 전만 해도,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라는 평을 들었기 때문.
그러나 재계약한 치나누 오누아쿠가 들어오지 않았다. 이 때부터 DB의 전력 저하가 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는 여전히 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개막전만 해도 그랬다. DB는 지난 2020년 10월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정규리그 개막전이자 홈 개막전을 치렀고, DB는 97-90으로 이겼다.
‘KBL 1호 일본인 선수’인 나카무라 타이치가 1쿼터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쿼터에 단 4분 1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을 이용한 돌파와 추가 자유투, 단독 속공과 3점슛 등 공격력을 뽐냈다. 1쿼터에만 8점(2점 : 2/2, 3점 : 1/1, 자유투 : 1/1)을 넣으며, 한국 무대 적응을 마쳤다.
하지만 DB는 삼성과 접전을 펼쳤다. 3쿼터에는 삼성의 화력에 밀리기도 했다. 3쿼터에만 삼성에 3개의 3점슛 허용. 특히, 마지막 두 번의 수비에서 3점슛 2개를 내줬기에, DB의 외곽 수비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DB는 67-69로 4쿼터를 시작했다. 경기 종료 4분 전에도 81-85로 밀렸다. 그러나 허웅과 두경민, DB의 다이나믹 듀오가 경기를 접수했다. 3점슛 라인과 페인트 존을 고루 활용하며, DB의 재역전(88-85)을 만든 것.
특히, 허웅의 존재감이 컸다. 허웅은 경기 종료 1분 47초 전 91-88로 달아나는 3점포를 터뜨렸다. 경기가 97-90으로 끝난 걸 감안하면, 허웅의 3점포는 결승 득점이었다. 개막전부터 결승 득점을 터뜨렸고, DB는 개막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그래서 허웅은 “개막전을 최고의 경기로 꼽고 싶어요. 발목 수술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개인적으로 잘 풀린 경기였죠. 무엇보다 팀이 이겼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개막전을 최고의 경기로 선택했어요”라며 개막전을 ‘BEST MATCH’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DB는 그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개막 3연승 이후 11연패. 부상 변수가 컸고, 치나누 오누아쿠를 대신해 데리고 온 타이릭 존스가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DB가 나아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을 품을 수 있다. DB와 6위인 인천 전자랜드(16승 15패)의 격차가 7.5게임에 불과하고, 중위권 팀 간의 혼전이 DB에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
허웅 역시 “개막 3연승을 할 때는 어느 팀이랑 해도 자신이 있었어요. 저희 팀이 지금 최하위라고는 하지만, 중위권 팀들끼리 혼전 양상이에요. 저희가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때 (김)태술이형이 돌아와요. 그리고 (윤)호영이형도 복귀할 거라고 들었어요. 새로운 외국 선수(얀테 메이튼)가 잘 해주고 있고, 국내 선수 전력도 탄탄해져요. 시즌 초반의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구체적인 이유도 언급했다.
중위권 팀 간의 혼전. 이는 중위권에 위치한 팀 모두 불완전한 경기력을 보인다는 뜻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DB가 부상 자원 복귀나 얀테 메이튼의 적응력 향상을 안고 갔을 때, DB는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허웅 역시 그 점을 인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DB가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높은 곳으로 치고 갈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BEST MATCH’가 나오길 기대한 이유였다.

※ 허웅이 허훈과 함께 세운 기록, 그러나
허훈의 ‘BEST MATCH'를 다룰 때 잠깐 나온 이야기했지만, 허웅은 이번 올스타 팬 투표에서 2위(31,421표)를 차지했다. 허웅이 동생인 허훈의 뒤를 이었고, 허웅과 허훈은 KBL 역대 최초로 ‘올스타 팬 투표 1~2위를 차지한 형제’가 됐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다. 허웅 또한 그걸 알기에 “형제가 팬 투표 1~2등을 해서 더욱 영광스러워요. 팬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일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어요”라며 팬들에게 더 큰 감사를 보냈다.
그러나 앞서 계속 말했듯, 2020~2021 시즌 올스타전은 열리지 않는다.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들은 팬들과 축제를 즐길 수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그야말로 ‘브레이크’라는 의미로 지내야 한다.
누구나 아쉽겠지만, 허웅의 아쉬움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원래대로라면 ‘TEAM 허웅’과 ‘TEAM 허훈’으로 붙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웅 역시 “어쩔 수 없는 취소라고 생각해요. 너무 아쉽지만, 내년이나 내후년 혹은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코로나 19’가 물러나고 올스타전이 열릴 수 있을 때, 저희 형제가 팬 투표 1~2등을 또 한 번하고 싶어요. 그래서 원하는 선수들을 뽑고, 팀장으로서의 형제 대결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형제 대결을 강하게 열망했다.
허웅은 2019~2020 시즌 올스타전에서 허훈과 1대1 맞대결을 한 적이 있다. 핀 조명 속에 팬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모두의 주목 속에 동생을 이겼고, 그 기억을 팀장으로서 이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허웅의 바람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송교창이 꼽은 ‘BEST MATCH',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

1. 2020~2021 평균 기록
 - 29경기 평균 32분 45초, 15.3점 6.3리바운드(공격 1.8) 2.0어시스트
  1) 평균 출전 시간 : 데뷔 후 역대 1위
2) 평균 득점 : 데뷔 후 역대 1위
3) 평균 리바운드 : 데뷔 후 역대 1위
4) 야투 성공률 : 데뷔 후 역대 2위 (1위 : 2018~2019 시즌, 54.6%)
5) 경기당 2점슛 성공 개수 : 데뷔 후 역대 1위 (5.2개)
2. 주요 활약 경기
 - 2020.10.10. vs LG : 11점 11리바운드(공격 2) 4블록슛 1어시스트
 - 2020.10.11. vs 오리온 : 18점 9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1블록슛
 - 2020.10.16. vs kt : 20점(2점 : 8/10) 3리바운드 2블록슛
 - 2020.10.25. vs DB : 19점(2점 : 8/13) 8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 2020.11.02. vs kt : 12점 11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1스틸
 - 2020.11.06. vs SK : 25점(3점 : 3/7)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블록슛
 - 2020.11.08. vs 현대모비스 : 24점(3점 : 5/8) 4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 2020.12.05. vs 삼성 : 23점(2점 : 10/12) 8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2020.12.07. vs DB : 21점(3점 : 5/6) 5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2021.01.01. vs 전자랜드 : 19점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KCC의 2020~2021 시즌 초반은 불안했다. 부상당한 선수들이 자리 잡지 못했고, 외국 선수도 부상 혹은 적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지난 2020년 10월 24일에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65-96으로 참패했다. 모든 선수들이 고개를 숙였다. 특히, 송교창은 17점 5리바운드(공격 3) 2스틸을 기록했음에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참패 후 2주 뒤에 열린 현대모비스전에 집중했다. 슈팅 감각부터 달랐다. 2020~2021 시즌 개인 최다 3점슛 성공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2020.12.07. vs DB : 5개) 또,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4점을 퍼부었다. KCC도 90-80으로 이겼다.
그래서였을까. 송교창은 그 경기를 최고의 경기로 꼽았다. “저희가 1차전에서는 완패를 했어요. 2차전에 나설 때,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라며 설욕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 후에 “아무래도 슛이 잘 들어갔어요. 슛이 되면서, 경기를 치르기 수월했죠. 또, 팀 승리에 영향을 주는 득점이 많이 나와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라며 개인적인 만족(?)을 표시했다.(송교창은 이날 2쿼터와 4쿼터에 각각 9점과 8점을 몰아넣었다)
또, KCC와 송교창이 잊지 못할 경기가 있다. 지난 2021년 1월 10일에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다. 당시 KCC는 10연승에 도전했다. 또, 전창진 KCC 감독이 사령탑 데뷔 후 첫 10연승을 노렸기에, KCC 선수들의 의지는 컸다.
하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KCC가 1쿼터 한때 0-13까지 흔들렸기 때문. 그러나 정창영과 이정현의 외곽포를 앞세워 추격했고, 1쿼터를 28-27로 뒤집었다. 0-13 이후 28-14로 바꿨기에, KCC의 연승 행진은 순탄해보였다.
그렇지만 KCC는 전자랜드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 58초 전 82-76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내 김낙현에게 3점슛을 맞았다. 82-79.
이정현이 김낙현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범했다. 정영삼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준 후, 경기 종료 9초 전 헨리 심스에게 역전 득점을 내줬다. 82-83. 위기였다.
전창진 감독이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정현의 돌파를 보는 게 먼저였다. 이정현의 돌파가 실패한다면, 타일러 데이비스나 장신 포워드의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노렸다. 그게 타임 아웃의 핵심이었다.
타임 아웃이 끝났다. 볼을 잡은 이정현이 돌파를 시도했다. 돌파 실패. 그 다음은 타일러 데이비스의 몫이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했지만, 타일러 데이비스의 득점 시도는 실패. 그러나 타일러 데이비스가 집념을 계속 보였고, 경기 종료 0.6초 전 팁인을 성공했다. 84-83.
그리고 KCC는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격을 막았다. KCC 선수들은 하프 라인으로 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송교창도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송교창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비화를 고백했다. “제가 타일러 바로 옆에 서있었어요. 타일러가 점프할 때, 저도 뛰어서 같이 쳐볼까 생각했어요(웃음)”라며 공격 리바운드와 득점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안 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대로 치지도 못했을 거고, 오히려 타일러를 방해만 했을 것 같아요(웃음)”라며 욕심을 잘 접었다고 고백했다.
어쨌든 KCC는 원했던 10연승을 달성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승 고지를 밟았다(21승 8패). 2위 고양 오리온(18승 12패)과는 3.5게임 차. 여러모로, KCC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송교창의 말이 있었기에, 엉뚱한 상상도 해봤다. ‘송교창이 만약에 팁인을 노렸다면?’이라는 상상 말이다. 다행히, 송교창은 타일러 데이비스에게 양보(?)를 했고, 타일러 데이비스는 영웅이 될 수 있었다. 송교창한테 최고의 경기가 2020년 11월 8일 현대모비스전이었다면, 최고의 선택은 2021년 1월 10일 전자랜드전의 마지막 순간인지도 모른다.

※ “로고 샷을 성공하고 싶어요”
‘로고 샷’이 NBA에서 유행하고 있다. NBA 로고나 체육관 명칭, 혹은 공 모양 등이 코트에 표시되어 있고, 로고가 새겨진 지점에서 슈팅하는 걸 ‘로고 샷’으로 표현한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등 NBA 슈퍼 스타들이 많이 시도하는 슈팅이다. 3점 라인 부근에서는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에, 3점 라인과 훨씬 떨어진 곳(로고가 박힌 곳)에서도 슛을 많이 한다.
엄청 먼 거리에서 슈팅하기에,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커리나 릴라드 등은 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 지점에 상관없이 타이밍만 맞춘다면 자신 있게 슈팅한다. 또, 이들의 장거리 슛이 높은 확률을 보이기에, 팬들이 이들의 로고 샷에 환호한다.
송교창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래서 “만약에 올스타전이 열렸다면, NBA에서 유행 중인 로고 샷을 성공하고 싶어요.(웃음) 평소에 장거리 슈팅 내기를 해도 승률이 나쁘지 않은데, 올스타전이라는 무대에서 꼭 성공해보고 싶어요”라며 올스타전에서 해보고 싶었던 퍼포먼스를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올스타전이 열렸다면, ‘로고 샷’을 성공했을 때의 공약도 생각했을 것 같아요”라며 팬들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털어놓았다.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지만, 팬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화려함’에 ‘궂은 일’까지, 양홍석의 ‘BEST MATCH’는?

1. 2020~2021 평균 기록
 - 30경기 평균 30분 48초, 14.9점 7.5리바운드(공격 2.4) 1.4어시스트
  1) 평균 출전 시간 : 역대 2위 (1위 : 2018~2019 시즌, 30분 53초)
2) 평균 득점 : 역대 1위
3) 리바운드 : 역대 1위
4) 3점슛 성공률 : 역대 1위 (42.3%)
5)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 역대 1위 (1.6개)
2. 주요 활약 경기
 - 2020.10.10. vs 오리온 : 15점 13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3블록슛 1스틸
 - 2020.10.11. vs LG : 28점 10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1블록슛
 - 2020.11.02. vs KCC : 10점 11리바운드(공격 6) 2블록슛 1어시스트
 - 2020.11.07. vs 오리온 : 23점 8리바운드(공격 3) 1블록슛
 - 2020.12.06. vs 전자랜드 : 33점 12리바운드(공격 3) 1스틸 -> 커리어 하이
 - 2020.12.12. vs LG : 25점 13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 2020.12.19. vs KCC : 20점 11리바운드(공격 4)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2020.12.27. vs SK : 15점 11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 1스틸
 - 2021.01.08. vs KCC : 19점 13리바운드(공격 5)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2021.01.16. vs KGC인삼공사 : 22점 10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2스틸


kt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경기가 있다. 2020~2021 시즌 개막전.
상대는 고양 오리온이었다. kt는 시작부터 오리온과 접전을 펼쳤다. 공격전을 펼치든 수비전을 펼치든, 오리온과 대등했다.
오리온이 3쿼터에 치고 나가는 듯했다. 4쿼터 초반까지 그랬다. 이대성과 이승현, 두 중심 자원이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반면, kt는 60-71까지 밀렸다. 그러나 마커스 데릭슨이 득점력을 과시했다. 데릭슨이 4쿼터에만 12점(2점 : 3/6, 3점 : 2/3)을 퍼부은 것. 데릭슨의 해결 본능은 kt를 깨웠고, kt는 4쿼터 종료 40.3초 전 78-75로 앞섰다.
하지만 4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1차 연장전. kt의 패색이 짙었다. 디드릭 로슨을 막지 못했고, 1차 연장전 종료 42.3초 전까지 90-93으로 밀렸다.
그러나 kt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데릭슨의 힘이 컸다. 1차 연장전 종료가 울리기 직전, 데릭슨이 3점포를 터뜨렸기 때문. 93-93. kt와 오리온은 또 한 번 5분 승부를 치러야 했다.
2차 연장전도 마찬가지였다. 양홍석이 승부를 끝내는 듯했다. 2차 연장전 종료 16.3초 전 103-101로 앞서는 득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차 연장전 종료 3.1초 전 이승현에게 동점 자유투를 내줬다. 존 이그부누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kt는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3차 연장전. kt의 패색이 짙었다. 113-113이었던 3차 연장전 종료 2.3초 전. 이승현에게 페이더웨이를 내줬다. 113-115. 타임 아웃을 요청했지만, 승부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데릭슨이 그걸 깨버렸다. 순간적인 동작으로 이승현의 수비를 따돌린 후, 왼쪽 45도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종료 부저와 동시에, 볼은 림을 통과. kt의 승리였다. 모든 이들이 코트 중앙에서 환호했고, 55분의 승부는 그렇게 끝이 났다.
양홍석도 이를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했다. 사실 양홍석도 이날 경기에 사연을 안고 있다. 존 이그부누와 리바운드를 다투는 과정에서 눈을 다친 것. 양홍석의 눈두덩이가 이그부누의 팔꿈치에 맞았고, 피를 흘렸다. 하지만 이기고 싶었고, 붕대를 감으면서까지 코트에 나섰다.
양홍석은 “트레이너 형들께서 지혈과 치료를 잘 해주셔서, 제가 계속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야 문제는 크게 없었지만, 아무래도 머리에 출혈이 나서 그런지 어지럽더라고요. 경기 끝나고 나서는 15바늘을 꿰맸어요”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게다가 그 날 3차 연장전을 치렀다. 양홍석은 이날 42분 9초를 뛰었다. 팀 내 출전 시간 2위. 다른 경기에서 40분 풀 타임을 소화한 적이 있다고 하지만, 머리 출혈에 긴 출전 시간으로 인한 피로도는 이전과 차원이 달랐다.
양홍석은 “농구를 시작하고 나서, 3차 연장전을 처음 치러본 것 같아요. 정규리그에서 풀 타임을 뛴 적은 있어도, 이렇게 코트에 오래 있던 적은 처음이었거든요”라며 오랜 출전 시간으로 인한 피로도를 언급했다.
게다가 다음 날 창원 원정 경기가 있었다. 오리온전을 졌다면 타격이 클 수 있었다. 하지만 kt는 오리온을 이겼고, 양홍석도 웃을 수 있었다. 그래서 “졌으면 피로감이 몰려왔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겨서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장면을 베스트로 꼽은 이유는 마커스 데릭슨의 버저비터 때문이에요. 솔직히 저는 그 경기에서 한 게 없었어요. 굳이 제가 잘한 경기를 꼽는다면, 지난 2020년 12월 6일 전자랜드전을 꼽고 싶어요. 득점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팀이 이겼거든요”라고 말했다. 팀이 명장면을 만들 수 있다면, 자기 경기력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궂은 일’을 가장 먼저 실천하고, ‘팀의 승리’를 누구보다 원하는 것. 그게 이전의 양홍석과 가장 큰 차이다. 양홍석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이유이기도 했다. 그게 양홍석을 올스타 BEST 5로 만들었다.(2020~2021 올스타전 팬 투표 4위 : 30,914표)

※ 취소된 올스타전, 양홍석이 하고 싶었던 것은?
프로 4년차인 양홍석은 2020~2021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최고의 몸과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19’가 더욱 야속했다. ‘코로나 19’ 때문에 올스타전은 물론이고, 관중에서 경기할 기회조차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스타전이 열렸다면’이라는 문구가 양홍석에게 더 와닿았다.
양홍석은 “제가 저희 팀에서 3점슛 성공률이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팀 내에서 3점슛 성공률이 가장 좋은 선수가 3점슛 컨테스트에 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어요(웃음)”라며 ‘3점슛 컨테스트’를 언급했다.
그 후 “요즘 몸도 좋아서, 덩크 컨테스트에도 나가고 싶었어요. 멋있는 덩크를 생각하기도 했고, 준비도 했죠. 또, 팬들께서 ‘양홍석은 덩크를 못한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걸 깨보고 싶었어요(웃음)”라며 ‘덩크 컨테스트’에도 욕심을 냈다.
기자는 농담으로 “메인 경기 MVP와 3점슛 컨테스트 1위, 덩크슛 컨테스트 1위가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도 있겠군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홍석은 “전혀 아니에요.(웃음) 메인 게임 MVP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3점슛 컨테스트 1위는 그냥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덩크슛 컨테스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팬들에게 저도 덩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고요”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리고 “팬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았고, 팬들한테 해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시래가 꼽은 ‘BEST MATCH', 그 의미는?

1. 2020~2021 평균 기록
 - 30경기 평균 28분 44초, 11.8점 5.5어시스트 2.0리바운드 1.1스틸
  1) 평균 득점 : 데뷔 후 역대 2위 (1위 : 2017~2018, 12.2점)
  2) 평균 어시스트 : 데뷔 후 역대 2위 (1위 : 2017~2018, 6.5개)
  3)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 데뷔 후 역대 1위 (1.7개)
  4) 경기당 3점슛 시도 개수 : 데뷔 후 역대 1위 (4.7개)
  5) 3점슛 성공률 : 데뷔 후 역대 3위 (36.9%)
2. 주요 활약 경기
 - 2020.10.11. vs kt : 16점(3점 : 3/6) 7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공격)
 - 2020.10.24. vs 삼성 : 18점(2점 : 3/5, 3점 : 3/3) 13어시스트
 - 2020.11.08. vs 오리온 : 14점 10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2020.11.15. vs 현대모비스 : 19점(3점 : 4/7) 6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2020.11.17. vs KCC : 19점(3점 : 4/7) 5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 2020.12.06. vs KGC인삼공사 : 8점 10어시스트 3리바운드
 - 2020.12.13. vs SK : 13점 9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2020.12.26. vs KCC : 24점(2점 : 6/9, 3점 : 3/6)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1블록슛
 - 2021.01.09. vs SK : 20점(3점 : 6/11) 9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3)
 - 2021.01.10. vs DB : 15점(3점 : 4/7) 8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2020~2021 시즌 LG는 이전과 많은 게 달라졌다. 조성원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빠르고 공격적이며 즐거운 농구’가 LG의 팀 컬러로 달라졌기 때문.
조성원 감독부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어지간해서는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선수들과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LG 선수들도 마음을 바꿔먹었고, 찬스에서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팀 성적은 9위(11승 19패)지만, LG 선수들은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김시래의 존재다. 김시래는 LG의 야전사령관이자 국내 선수 1옵션. 김시래의 스피드와 공격력, 패스 센스가 있기에, 조성원 감독의 컬러와 LG 선수들의 자신감이 나쁘지 않게 결합되고 있다.
김시래의 최대 강점은 ‘승부사 기질’이다. 팀이 위기를 넘어서야 할 때, 김시래의 해결 본능은 꿈틀거린다. 김시래의 해결 본능 때문에, LG가 경쟁력을 보인 사례도 꽤 많았다.
지난 2021년 1월 9일 서울 SK전도 그랬다. LG가 경기 종료 1분 10초 전 72-78로 밀릴 때, 김시래는 3점 2개를 연달아 꽂았다. 김시래의 연이은 3점포가 있었기에, LG는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다. 비록 패했으나, 김시래의 마지막 집념은 인상적이었다.
김시래는 하루 뒤 열린 원주 DB전에서도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김시래는 후반전에만 15점 5어시스트. 후반전에 모든 득점을 몰아넣었기에, LG가 후반전을 49-35로 압도할 수 있었다. 전반전을 42-48로 밀렸던 LG는 이날 91-83으로 역전승했다.
김시래가 이 경기를 그냥 넘길 리 없었다. 김시래는 “1월 10일에 치른 DB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려운 상황에서 다 같이 마음을 모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거든요”라며 DB전을 기억했다.
구체적으로 “하루 전에 열린 SK전에서는 밀리다가 연장전을 갔어요. 지기는 했지만, 힘든 상황에서 다들 마음을 모아줬어요. 그래서 좋은 승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SK전에서 다 진 경기를 따라잡은 게, DB전 후반전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어려울 때 단합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라며 어려운 상황에서의 단합을 DB전 최대 승인으로 꼽았다.
계속해 개인적으로 경기를 잘 푼 요인도 설명했다. 김시래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했어요. 감독님께서 원하는 컬러를 잘 이행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스스로 무리하지 않았고 간결하게 경기를 풀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유 있게 운영을 할 수 있었다고 봐요. 비록 더 좋은 기록을 남긴 경기도 있었지만, DB전이 여러모로 저한테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해요”라며 간결한 경기 운영을 이날 활약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시래만 잘해준 게 아니다. 김시래가 말한 대로, 다른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을 해줬다. 특히, 조성민이 후반전에만 12점(2점 : 2/2, 3점 : 1/2, 자유투 : 5/5)을 퍼부은 게 고무적이었다. 조성민은 팀의 최고참이자 팀에서 터져야 할 슈터이기 때문. 대체 외국 선수인 테리코 화이트(17점 4리바운드)와 FA로 데리고 온 박경상(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화력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김시래는 “승부는 어쨌든 4쿼터에 난다고 생각해요. 우리 선수들끼리도 승부할 상황만 어느 정도 만든다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힘든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DB전의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라며 DB전의 의미를 또 한 번 이야기했다.
물론, 이틀 후에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64-81로 완패했다. 그렇다고 해서, LG가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6위 인천 전자랜드(16승 15패)와는 4.5게임 차. LG 선수들이 DB전처럼 한다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절망적인 게 아니다.
김시래가 DB전을 ‘BEST MATCH’로 이야기한 이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선수들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선수들과 함께 또 다른 ‘BEST MATCH’를 만들고 싶어할 수도 있다. 모든 프로 선수의 꿈인 ‘우승’을 함께 실현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 ‘올스타전 심판 출신’(?) 김시래, “팬들에게 재미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김시래는 2019~2020 시즌 올스타 팬 투표 2위에 올랐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허훈과 원하는 선수를 선택할 권리를 얻었다. ‘TEAM 김시래’의 수장으로서, ‘TEAM 허훈’과 맞대결할 수 있었다.
‘TEAM 김시래’의 사령탑으로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계방송사에서 마련한 마이크를 차고, 중계방송을 보는 팬들한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부상으로 코트에 짧게 나왔지만, 팬들한테 어떻게든 재미를 주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심판 체험. 심판 김시래(?)는 ‘TEAM 김시래’의 승리를 위해, ‘TEAM 김시래’에 유리한 파울 콜을 불었다. 선배인 이정현(전주 KCC)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주며, 팬들의 웃음을 불렀다.
그러나 2020~2021 시즌에는 그런 재미를 줄 수 없다. 계속 이야기했지만, ‘코로나 19’가 2020~2021 올스타전을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올스타에 선정된 김시래(5위, 27,938표)는 “올스타전이 열렸다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요. ‘재미’와 ‘예능’이라는 요소에 맞춰 준비했을 것 같아요.(웃음) 컨텐츠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즐거운 상상을 했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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