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성 원장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길 바랄뿐이다"

김홍주 입력 2021. 3. 2. 10:22 수정 2021. 3. 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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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원장

[제주=송선순 객원기자] 최근 제주도테니스협회의 보조금 횡령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불똥이 노형중학교 테니스부 해체를 둘러싸고 안재성 원장에게까지 옮겨붙었다. 2월 28일의 인터뷰 자리에는 안재성 제이원테니스아카데미 원장 외에 노형중학교 선수의 학부모 두 명이 동석했다. 노형중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2월 26일, 테니스코리아에 보도된 오재윤 제주협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화가 치밀고 너무 거짓 발언에 황당"하여 인터뷰 요청을 하였다. 

안재성 원장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안 원장은 2016년, 제주도를 테니스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고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도의 테니스 선수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무사증제도를 갖추고 있는 제주도는 아시아 및 세계적인 테니스 전지훈련의 명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큰 그림도 그렸다.

“2016년 제주도에 처음 올 때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주도테니스협회(당시 협회장은 고 이동근 회장)에 제출하였다. 테니스코트 5년 계약, 라이트 시설 사용 가능, 협회의 적극적인 동참 및 후원 등의 약속을 받았다. 그런데 위 약속 중 현재까지 실현된 것은 거의 없다. 테니스 코트는 1년 단위로 재계약 해야 했고, 회천코트를 쓸 때는 라이트를 거의 사용할 수가  없었다. 2019년부터 연정코트로 옮기면서 한 시간 정도 사용 할 수 있었다. 5년간 학생들을 키웠고 처음 가르친 학생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그간의 노력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현재 저는 공공체육시설을 부당 이용했다는 것과 학부모들을 선동해 사익을 추구한다는 등의 유언비어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안재성 원장)

테니스코리아) 제주도테니스스포츠클럽(이하 TC)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안 원장)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의 ‘학교 연계형 스포츠클럽’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만들어졌다. 그 공모사업을 준비하던 때 저는 제주도체육회에 소속이었다. 당시 제주도테니스협회 H 사무국장이 TC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H 사무국장은 지난해 11월 협회 사무국장직을 사임하고 새로 생긴 TC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노형중 테니스부 지도자이기도 했던  H 사무국장은 제가 지도하고 있던 노형중학교 선수들을 TC에 가입시켜 선수들이 노형중학교에서도 혜택을 받고, TC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다.
노형중학교 뿐만이 아니라 초등학교 선수까지 한 곳으로 합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주겠다고 해서 좋은 취지로 받아들였다. 지도자로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선수들에게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H 사무국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몇 달 후 H 사무국장은 노형중학교 테니스부를 해체하지 않으면 TC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전했다. 중복 지원은 안되지만 그때도  덧붙인 말은 노형중학교 테니스부 시절보다 TC가 더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했다. 오로지 H 사무국장의 말만 믿고 학부모들을 설득해 선수들을 TC로 보내겠다는 서명을 받았다.

테코) 그런데 왜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TC로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가?
A 학부모) TC가 공모사업에 선정되기까지 우리를 접촉한 사람은 H 사무국장이다. 진행 과정 중에 제주도테니스협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 그동안 1년에 3번 정도 전국대회에 출전했던 과거와는 달리 앞으로는 5번이나 6번 정도 출전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줄 수 있다는 H 사무국장의 설명에 노형중학교 테니스부 폐지에 서명을 했다.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1년에 8천만원씩 5년간 지원이 확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H 사무국장을 만났을 때 이야기가 달랐다. 알아보니 대한체육회에서 지원받는 연간 8천만원은 사무국장과 전임지도자, 행정직 등의 연봉과 사무실 유지비용으로 거의 다 지출되고 기존의 노형중학교에서 지원했던 지원내역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거기에서 기본적인 신뢰가 깨져 TC에 자녀들을 보내 운동을 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을 했다.
이후 학부모들은 제주도체육회 및 제주도테니스협회를 찾아가 선수들한테 그간 지원해 준 내용이 무엇인지 정보공개청구를 했고 그 과정에서 보조금에 관련된 부정적인 내용도 알게 되어 더욱 신뢰를 할 수 없어 TC로 학생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테코) 학부모들을 선동해 안 원장이 사익을 추구하려고 했다는 부분은 무엇인가?
안 원장) 제주도체육회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제주스포츠클럽(이하 JSC) S사무국장이 제게 JSC 보조 강사를 제안했고 이를 수락했다. 그후 제가 지도하던 아카데미 선수들의 소속에 관해 TC의 H국장과 논의 결과 중학생 선수들은 JSC로 데려가 지도하고 초등학교 선수들은 TC로 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그후 다시 H사무국장으로부터 TC가 노형중학교 테니스부를 해체한 후 만들어진 스포츠 클럽이다 보니 노형중학교 선수들이 TC에 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조속한 해결을 하고자 중학생 선수까지 TC로 보내겠다고 말씀드렸다.
중요한 것은 그 후에 일이 생겼다. 다음날 저와 TC사무국장, JSC 사무국장, 현 제주도테니스협회 사무국장 넷이 모인 자리에서 중학교 선수들이 JSC가 아닌 TC로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JSC 사무국장이 알게 되었다.
 JSC 사무국장은 선수들의 소속 문제는 학부모들의 의사가 최우선시 되어야 하고, 같은 종목을 운영하는 클럽에서 운영관련 협의하여 해결할 문제이지 지도자가 끼어들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저와 TC사무국장의 논의사항은 같은 종목을 운영하는 클럽간의 공식적인 협의가 아니므로 공신력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두 클럽에서 협의하여 내린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러한 대화 내용은 녹취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증빙자료로 내 놓을 수 있다.
그런데 협상이 결렬되자 일간지에서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가 클럽 간부와의 불화로 동행을 거절하자 학부모들이 거취 변경을 거부해 선수들은 소속팀을 잃은 상황이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다. 또 측근들로부터 학부모들을 선동해 사익을 취하려 한다는 불편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니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H 사무국장의 허락을 받아 학생들을 지도하던  공공체육시설(연정코트)을 부당 이용했다는 것으로 국민신문고에 접 되어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

테코) 안 원장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안 원장) 다른 소망은 없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고 대회 참가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간 어려운 고비를 많이 견뎠다. 진입 장벽을 낮춰 더 쉽게 테니스에 접근하도록 아카데미 비용을 낮추라 해서 절반 가격으로 내렸다. 이 과정에서 몽골에서 사업하는 부모님으로 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여러 차례 받았다. 저와 함께 엘리트를 키우려고 왔던 두 명의 지도자는 생활이 안 돼 현재 진로를 바꿨다.
엘리트를 키워보겠다는 꿈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테니스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점점 많아져 5년 후 10년 후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는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

청정지역 제주 테니스인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애가 타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폐쇄된 노형중학교 테니스부가 재창단 되는 길을 알아보고는 있으나 쉽지 않고,  원하는 지도자로부터 지도도 받을 수가 없다. 과연 어린 선수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볼 일이다.
제주도에는 이미 3년 전부터 다양한 종목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스포츠클럽(JSC)과 서귀포스포츠클럽이 있다. 지난해 대한체육회에서 선정된  ‘제주도테니스스포 클럽(TC)’은 테니스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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