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슬기로운 '오지 자가격리'

추신수가 지난달 28일 SNS에 올린 사진. 신세계그룹은 생수와 각종 고기, 과일, 참치통조림 등 다양한 재료를 제공하고 있다. 추신수 SNS

■ 온갖 운동기구만 500만원 어치… 생수·통조림 등 음식 산더미

귀국후 창원 펜션서 훈련 비지땀

좋아하는 밀면·갈비탕 등 공수

송재우 해설위원 함께 합숙 도와

신세계도 생필품 등 전폭 지원

11일 격리 해제후 사직구장 이동

연습경기 참가 선수단과 첫 만남

신세계이마트 유니폼을 입게 된 추신수(39·사진)가 자가격리 중 개인훈련을 하며 국내 팬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력에 마침표를 찍고, 지난달 25일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경남 창원의 한 펜션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5일째인 2일부터는 실내 티배팅으로 방망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추신수가 자가격리를 마친 뒤 순조롭게 국내 프로야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마트 야구단은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 최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500만 원 상당의 러닝머신과 헬스사이클, 아령, 짐볼 등 각종 운동 기구를 펜션에 비치했다.

그리고 최홍성 운영팀 매니저가 펜션 밖에 머물며 추신수가 원하는 음식, 물건 등을 ‘공수’한다. 부산이 고향인 추신수는 미국에선 먹기가 쉽지 않았던 밀면과 갈비탕을 선호한다고 최 매니저는 귀띔했다. 최 매니저는 “숙소가 오지인 탓에 음식이 배달되지 않는다”면서 “(추신수로부터) 요청이 오면 직접 음식을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도우미는 또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송 위원은 추신수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으며, 추신수와 함께 펜션에서 지내고 있다. 송 위원은 “혼자서 자가격리하면 일단 외로움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추신수의 부친께서 (펜션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자가격리 중 훈련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빅리그 전문가며, 사회인야구 등으로 야구기량을 다졌다. 추신수는 송 위원과 함께 실내 캐치볼 등을 소화했고, 티배팅도 함께한다.

격리된 탓에 장거리 달리기 등의 훈련을 하는 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추신수는 멈추지 않는다. 실내에서 러닝머신으로 지구력을 기르고, 실내 헬스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서 근력과 심폐기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인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신세계이마트는 러닝머신과 헬스사이클, 아령 등 운동기구와 함께 생필품도 부족함 없이 전달하고 있다. 유통업체답게 신속하게, 빠짐없이 추신수의 자가격리 및 국내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추신수는 ‘야구단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생필품을 지원받고 있다’면서 SNS에 사진을 공개했다. 생수와 각종 고기, 과일, 참치통조림 등 다양한 품목이 골고루 담겨 있다. 자가격리를 시작하자마자 신세계에서 각종 생필품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가 SNS에 공개한 것은 일부일 뿐.

추신수의 자가격리는 오는 11일 정오까지다. 추신수는 이날 바로 사직구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자가격리 숙소를 창원으로 정한 이유. 이날 사직구장에선 롯데-이마트 야구단의 연습경기가 열리며, 추신수는 이마트 선수단을 처음으로 만난다. 이때부터 추신수는 이마트 야구단의 일원으로 일하게 된다. 이마트 야구단은 사직구장이 자리한 부산에 이어 울산, 대구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13∼14일엔 울산에서 KT와, 16∼17일엔 대구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추신수의 국내 프로야구 데뷔는 오는 20일 시작되는 시범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를 연습경기에 투입하진 않을 생각”이라면서 “프리배팅 등 실전을 위해 추가 훈련이 필요하기에 시범경기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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