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모 행정관 사내이사 등재된 투자 기업, '86세대 운동권' 주축.. 100억원대 소송 중

서종민 기자 2021. 3. 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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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가안보실에 근무하는 이모(51) 선임행정관이 2년 가까이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운동권 선후배들이 주요 임원과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기업의 사내이사였던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임기 말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자정 능력 상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제보한 최 씨와의 녹취록을 보면 투자자들은 최 씨에게 이 선임행정관이 A 기업의 임원이 된 배경과 역할에 대해 의혹을 갖고 기업 경영의 책임을 추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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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재직 중에 사내 이사로 등록돼 있는 사모펀드 시행사 업체의 등기부 등본.

■ 靑 자정능력 상실

제보자 “민정수석실 제보 뭉개”

靑 4년간 특별감찰관 임명안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근무하는 이모(51) 선임행정관이 2년 가까이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운동권 선후배들이 주요 임원과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기업의 사내이사였던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임기 말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자정 능력 상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선임행정관은 2007년부터 기업의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사모펀드 시행 업체 A의 창립 멤버였다. 더구나 이 회사가 100억 원대의 소송에 휘말렸는데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사전은 물론, 사후에도 이를 문제 삼지 않은 사실을 놓고 운동권 인맥으로 얽힌 청와대의 내부 감시 시스템이 사실상 망가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분쟁 소송과 관련, A사를 상대로 횡령 소송을 제기한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제보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송의 당사자들은 회사 주주이자 이 선임행정관의 운동권 선배인 최모(57) 씨에게 이 선임행정관의 사내 이사 겸직을 문제 삼으면서 이 선임행정관의 사건 개입 여부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제보한 최 씨와의 녹취록을 보면 투자자들은 최 씨에게 이 선임행정관이 A 기업의 임원이 된 배경과 역할에 대해 의혹을 갖고 기업 경영의 책임을 추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임행정관이 어떤 형태로든 회사 경영과 횡령 의혹 사건에 관여했을 개연성을 따져온 것으로 보인다.

한 제보자는 “최근 청와대 제2부속실을 거쳐 민정수석비서관실에 제보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뭉개는 것으로 들었다”며 “현직 선임행정관이 연루 의혹을 받는 사건이 공론화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선임행정관은 “나도 모르게 진행된 이 회사 사내이사 선임이 문제가 됐다면 공직에 발을 들였던 10년 전 진작 됐을 것”이라며 개입 여부를 부인했다. 전대협 출신으로 2012년 문재인 대선 캠프에 참여한 바 있는 최 씨 역시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 투자자들의 주장을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이 같은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간 회사 등기 이사가 되기 위해선 해당 회사에 신분증과 함께 개인의 등본도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본인이 모르는 상황에서 사내 이사가 됐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공직 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의 경우 친정부 성향 공무원의 비위 사실에 대해 청와대가 제대로 감찰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이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명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4년 동안 특별감찰관을 임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종민·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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