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맞춤 물류'로 쿠팡 로켓배송과 '맞짱'

노승욱 2021. 3. 2. 12: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3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meet up)'에서 쿠팡에 대한 대응전략에 답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처>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쿠팡과 경쟁 중인 네이버가 ‘SME(소상공인) 맞춤 물류’로 쿠팡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월 2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첫 ‘네이버 밋업(meet up)’에서 쿠팡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점유율 17%를 기록, 쿠팡(13%)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점유율 역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지분을 교환하고 물류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중이다.

네이버는 로켓배송처럼 전날 자정 전까지, 즉 밤 23시 59분까지만 주문하면 익일 도착을 보장하는 ‘내일 배송’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올해는 그간 스마트스토어의 ‘특가창고’라 불리는 생필품 위주로 ‘내일 배송’에 나서 일정 수준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선식품과 (명품 등) 프리미엄 상품 배송도 파트너사와 논의가 완료되는대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을 통해 ‘물류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데 따른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추구로 해석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분기 IR자료를 통해 네이버와 협업해 ‘지정일 배송’ ‘오늘 도착(당일 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쿠팡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글로벌 배송’ 지원이다. 국내 사업이 대부분인 쿠팡에 비해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 3월 1일에는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을 통합한 ‘Z홀딩스그룹(ZHD그룹)’을 출범하고 올 상반기 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SME 맞춤형 물류를 제공할 수 있는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진출까지 돕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빠른 배송뿐 아니라 물류 단계별 도착 알림 서비스도 보다 세분화해 ‘친절한 배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알림 서비스를 보다 정교하게 제공할 수 없을까 논의 중이다.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친환경 물류’를 강화하는 부분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쿠팡을 의식해 ‘빠른 배송’을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한 가지 방식의 물류가 아닌, SME가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노승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