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문제적 작가 메이플소프 개인전 'More Life'

이주상 기자 2021. 3. 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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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미국의 문제적 사진작가 메이플소프의 작품들이 국내에 처음 전시되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소재와 완벽한 고전미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로버트 메이플소프 : More Life / 28일까지 / 국제갤러리 서울점 K2·부산점]

맨머리의 흑인과 백인 남성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서로 등을 돌린 채 있습니다.

메이플소프는 이렇게 인종이나 성, 외모 등 사회적 규범에 따르지 않는 대상들에 렌즈를 들이댔습니다.

정치적 논쟁도 피해 가지 않는 과감한 도전이었던 것입니다.

논쟁적인 소재와 주제이면서도, 작품마다 좌우 대칭을 비롯한 고전적 조형미가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대상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은유의 메시지로 중의적인 해석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이용우/서강대학교 연구교수 : 피사체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으면서 굉장히 정교한 서사성과 서정적인 이야기 같은 것들을 사진 미학으로 잘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아담의 창조'를 오마주한 자화상에서는 아담인 자신을 창조주, 신의 위치에 둔 채 여유 있는 웃음으로 관객을 맞이합니다.

끊임없이 기존 질서를 거부하고 재해석해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외설적인 내용으로 논란이 된 작품들을 포함해 1970~1980년대 촬영된 흑백사진들이 대거 선보입니다.

사진예술의 본질뿐 아니라, 사회적 관습과 윤리, 성의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입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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