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물러나는 이낙연, 선대위원장 승부수

노지원 2021. 3. 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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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위해 9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이낙연 대표가 곧바로 4·7 재보궐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이 대표는 2일 울산 남구에 있는 민주당 울산시당의 4·7 울산 재보궐선거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 참석해 "대표를 그만두면 선대위원장으로 한 달 정도 노력 봉사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대표가 당 대표직에 취임한 뒤 대선주자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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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보궐선거]대선 출마 위해 9일 당 대표 물러나
"한달 정도 노력봉사 할 것"
선거 결과 따라 대선가도 향방 갈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오전 울산시당 민주홀에서 열린 \

대선 출마를 위해 9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이낙연 대표가 곧바로 4·7 재보궐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민주당 역시 재보선 준비체제로 재편될 예정인 만큼, 이 대표로선 직을 그만 둔 뒤에도 한 달 가까이 실질적인 당의 간판으로 집권여당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선대위원장으로 한 달 정도 노력봉사”

이 대표는 2일 울산 남구에 있는 민주당 울산시당의 4·7 울산 재보궐선거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 참석해 “대표를 그만두면 선대위원장으로 한 달 정도 노력 봉사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표에 취임할 때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큰 선거인 만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사퇴는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2022년 3월9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 조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이른바 ‘당권-대권 분리’ 조항이다. 문제는 이 대표가 당 대표직에 취임한 뒤 대선주자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는 점이다. 당 대표를 맡기 전 한때 40%선을 넘나들던 그의 선호도는 1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 상태로 대표직을 물러날 경우 대선주자 경쟁에서 반등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선대위원장 타이틀로 치르는 4월 재보선은 이 대표에게 대선주자로서의 최종 시험대이자 지지율 회복의 마지막 기회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전력을 쏟아부어야할 이유다.

서울은 물론 선호도 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뒤처지고 있는 부산 시장 선거까지 승리로 이끈다면, 이 대표로선 ‘추-윤 갈등’과 ‘사면 파동’ 등을 거치며 안팎의 의구심이 커진 지도력을 회복할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패한다면 대선 주자로서 치명상을 입게 된다. 서울을 승리하고 부산에서 패한다면 대선주자로서의 생명은 이어갈 수 있겠지만, ‘대세 하락’ 국면을 돌려놓기는 쉽지 않다.

서울·부산 모두 패배 땐 정치적 치명상

이 대표는 다만 재보선 이후에도 ‘가덕도 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계속 맡는다. 호남 출신 대선후보로서 부산·울산·경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덕도 신공항이란 정책적 교두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이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울산 담당 국회의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울산 공공의료원을 반드시 유치하고 이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시장 후보자 경선대회에 참석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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