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지부 "신문사옥 이전, 방송에 부적합"

박서연 기자 입력 2021. 3. 2. 15:35 수정 2021. 3. 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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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대표이사 사장 이봉구) 내부에 한국경제신문(대표이사 사장 김정호)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달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경제TV지부는 "독단적 사옥 이전 막아내고, 독립경영 쟁취하자"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사내에 게시하고 △직원들 대다수가 반대하고 △상암동 DMC에 '우리 집'이 있고 △신문사옥은 방송에 부적합하고 △사옥 이전의 목적·명분·방법·과정 등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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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자보 통해 1대주주 한국경제 비판…노조, 2대 주주와 한경에 노동이사제 제안하기도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한국경제TV(대표이사 사장 이봉구) 내부에 한국경제신문(대표이사 사장 김정호)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한국경제신문 측은 한국경제TV의 사옥이 따로 있음에도 신문사옥으로의 입주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경제TV지부는 “독단적 사옥 이전 막아내고, 독립경영 쟁취하자”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사내에 게시하고 △직원들 대다수가 반대하고 △상암동 DMC에 '우리 집'이 있고 △신문사옥은 방송에 부적합하고 △사옥 이전의 목적·명분·방법·과정 등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한국경제신문사 사옥. 사진=한국경제 홈페이지.

이어 한국경제TV지부는 “20년간 인력, 장비, 자체콘텐츠 제작 등 비용을 아끼고 아껴 일궈낸 회사다. 2배 이상 임대료 상승은 누굴 위한 것인가? 중림동 건물 공실은 우리 미래 가치와 맞바꿀 대상이 아니다”며 한국경제신문을 비판한 뒤 “중장기적인 비전 제시 못 하는 한국경제TV 경영진은 신문사의 꼭두각시인가”라며 자사 경영진도 지적했다.

한국경제TV지부는 “신문사와 통합시너지는 과연 있기나 한 것이냐. 뜬구름 잡지 말고 투자 대비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수치로 제시해라. 최악의 조건임을 인정하고 끼워 맞추기식 사옥 이전 TF 회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한국경제TV 사내에 붙은 대자보.

한국경제TV는 상암동에 사옥을 갖고 있다. 현재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경제TV는 올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동DMC디지털큐브'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상암동 사옥이 버젓이 있는데 한국경제신문에 연간 수십억원으로 예상되는 임대료를 지급하며 '셋방살이'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반면 한국경제신문 측은 “신문과 방송이 시너지를 내려면 한 건물에 있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한경TV 직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봉구 한경TV 대표이사는 지난 1월7일 전 직원 메일을 통해 “신중한 검토와 논의를 거친 끝에 사옥을 중림동 한경미디어그룹 빌딩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올해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5일 한국경제TV의 2대 주주이자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는 노조와 함께 1대 주주인 한국경제신문에 '주주제안서'(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의안을 제시하는 것)를 제출했다. 주주제안서에는 △노동이사제(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 도입 △배당 확대 △스톡옵션(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자기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제도 신설 △이사 임기 연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후 같은 달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진들은 노동이사제와 스톡옵션제 신설 등에 대해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수 없다고 의결했다. 이사진들은 “주주총회의 목적 사항이 될 수 있는 구체적 제안내용의 부재로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할 수 없음”이라는 사유를 적시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에서 열린다.

[관련 기사 : 한국경제TV 구성원 사옥 이전에 반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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