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브레이브걸스 '숨은 명곡', 무대 영상이 만든 '역주행' 신화

김현식 2021. 3. 2. 15: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손을 잡아' '롤린'
유튜브 화제 후 음원 차트로
역주행 돌풍 속 1위까지
아이유(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송’ 인기가 뜨겁다. 가수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와 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리스너들의 마음을 훔치며 ‘음원 파워’를 과시 중인 돌풍의 곡이다.

‘느낌이 오잖아 떨리고 있잖아 ~ 언제까지 눈치만 볼 거니 ~ 네 맘을 말해봐 ~ ♪ 사랑이 온 거야 너와 나 말이야 ~ 네가 좋아 정말 못 견딜 만큼 ~ ♪’

먼저 역주행에 성공한 곡은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다. 2011년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 음원으로 공개된 이 곡은 지난 1월 차트 순위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꾸준한 순위 상승세를 보인 이 곡은 현재 각종 차트 최상위권에서 굳건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일 일간차트 기준으로 ‘내 손을 잡아’는 멜론 9위, 지니 11위, 벅스 8위 등을 기록했다.

‘내 손을 잡아’는 설레는 사랑 감정을 표현한 모던록 장르의 곡이다. 발표 당시 아이유의 첫 공식 자작곡으로 주목받았다. 이 곡은 지난해 연말 아이유의 콘서트 무대 일부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유튜브와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이유가 2019년 진행한 ‘러브, 포엠’(Love, poem) 투어 콘서트에서 야광봉을 든 수많은 관객과 호흡하며 시원시원한 보컬로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이에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가 아이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내 손을 잡아’ 무대 영상 풀 버전을 게재하면서 인기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2일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200만뷰를 돌파한 상태다. EDA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여러 커버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아이돌 그룹 팬들이 영상 통화 팬 사인회 이벤트에서 좋아하는 멤버에게 ‘내 손을 잡아’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화젯거리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유(사진=EDAM엔터테인먼트)
‘롤린 롤린 롤린 ~ ♪ 롤린 롤린 롤린 ~ ♪’

경쾌한 EDM 사운드와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가 어우러져 귓가에 계속 맴도는 곡인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도 역주행 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롤린’은 브레이브걸스가 2017년 3월 발표한 곡이다. 트로피컬 하우스를 접목한 경쾌한 분위기의 업템포 EDM 곡으로, 가사에는 짝사랑하는 사람의 주위를 맴도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곡은 최근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지난달 28일 벅스에서 1위까지 찍었다. 브레이브걸스가 음원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 ‘롤린’은 2일 현재도 벅스 정상에 올라 있다. 이밖에 1일 일간차트 기준으로 멜론 39위, 지니 2위 등의 순위를 기록했다.

리스너들 사이에서 ‘숨은 걸그룹 명곡’으로 통했지만 아쉬운 차트 성적을 기록했던 ‘롤린’ 역시 ‘내 손을 잡아’와 마찬가지로 유튜브에 게재된 무대 영상이 역주행의 계기가 됐다. 브레이브걸스가 군장병들의 뜨거운 호응 속 위문 공연을 펼치는 모습에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예비역 군인들의 재치 넘치는 댓글이 더해진 댓글 모음 영상이 화제를 뿌린 것이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뿐 아니라 SNS상에서도 화제를 뿌렸고, 이 같은 반응이 음원차트로도 이어져 역주행이 시작됐다. 댓글 모음 영상의 경우 2일 현재 400만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브레이브걸스(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모두 무대 영상이 역주행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면 공연이 어려워진 상황 속 가수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낸 영상이 추억을 자극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 손을 잡아’ 영상은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관객의 야광봉 물결을 배경 삼아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아이유의 모습이 시선을 잡아 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의 엔딩 장면 같다” “완벽한 라이브” 등의 댓글을 남기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롤린’ 영상의 경우 브레이브걸스의 공연에 ‘떼창’과 박력 넘치는 댄스로 화답하는 군장병들과 그런 반응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행복한 표정으로 무대를 이어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두 곡 모두 ‘숨은 명곡’으로 불리며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던 곡이라는 점이다. 발표 직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더라도 좋은 곡은 언젠가 결국 빛을 본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가요계 대표 히트메이크이자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음악 작업을 담당한 용감한형제는 “‘롤린’은 발표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됐다는 느낌이 드는 곡”이라며 “‘롤린’의 역주행 1위를 지켜보며 좋은 노래는 생명력이 강하다는 걸 다시금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곡을 만든 프로듀서로서 차트 역주행 현상에 뿌듯함을 느낀다. 앞으로 리스너분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