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아무튼 출근', 직장생활 공감대로 세대간 격차 줄인다

류지윤 2021. 3.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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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박선영·광희 MC

MBC 새 예능 '아무튼 출근!'이 생생한 직장 생활을 담은 브이로그로 직업 소개는 물론, 직장인들의 고민까지 담아 공감을 사겠다는 각오다.


2일 오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사전 녹화된 MBC '아무튼 출근!' 제작발표회' 영상이 공개됐다.


'아무튼 출근!은 방송사 최초로 직장인 브이로그(Video+Blog: 영상으로 쓰는 일기)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신개념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2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아무튼 출근!'은 당시 출연자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정다히 PD는 "저희가 익숙한 연예인 관찰이 아니라 일반인 관찰을 해서 걱정이 있었다. 다행히 자기 이야기 처럼 공감해주셔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끝나고서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고 정규 편성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정겨운 PD는 "직업의 형태는 다르지만 매일 우리는 어디론가 출근을 하지 않나. 마치 내 이야기 같다란 공감을 느낀 것 같다. 브이로그란 장르를 가져와서 저희 식으로 다듬었던 것이 유효했다고 생각한다"고 '아무튼 출근'이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애환을 조명한다는 기획은 '아무튼 출근!'이 처음은 아니다. '아무튼 출근!'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부터 방송중인 EBS '극한 직업'이 대표적이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도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가 몰랐던 직업적 고충과 이면을 전하고 있다.


'아무튼 출근!'은 직업군의 폭은 넓히되 출연자를 요즘 세대로 한정해,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보편적 감정으로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차별화를 외치고 있다. 여기에 요즘 세대들이 즐겨하는 브이로그를 차용한 것도 또 하나의 차별지점이다.


정겨운 PD는 "파일럿 때는 90년대생들의 밥벌이, 덕업일치의 일상을 보며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며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직업군을 다양하게 두려고 한다.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직업부터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까지도 브이로그 형식으로 새롭게 담아낼 예정이다"라고 더 확장된 직장인들을 소개하겠다고 전했다.


MC를 맡은 김구라는 "워낙 직장생활 자체가 다양하고, 사회 분위기가 획일화보다는 저럴 수도 있겠구나 공감을 해주는 분위기다. 잘 되는 프로그램은 MC가 할게 많이 없다.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광희는 "직업군만 다르지 우리도 직장인과 똑같다. 눈칫밥 먹으면서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다. 그런 저의 배경을 담아 프로그램에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참여하는 각오을 밝혔다.


지난해 SBS를 퇴사한 박선영 아나운서는 MBC에 출근하는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박선영은 "MBC에 출근을 하게 되니까 기분이 묘했다.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더 욕심을 내서 MBC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브이로그를 접목시킨 예능이란 점에서 재미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파일럿을 통해 '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구나' 위안과 위로, 용기까지 얻게 됐다. 그들의 삶을 보여주며 나와 다르지 않고 '내가 하는 고민을 저 사람도 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저처럼 위로와 위안 용기 다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촬영하며 느낀 점들을 전했다.


김구라 역시 "우리 때는 직업군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과의 벽도 느껴졌었다"면서도 "사실 디테일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인간적인 본질은 같았다"고 '아무튼 출근!' MC로 느낀 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요즘 디바이스가 강화돼 업무 강도가 높아진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애쓴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다희 PD는 출연자를 선정할 때 자신의 일에 열의와 진심을 최우선으로 둔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정 PD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을 찾으려 한다. 많이 알려진 직업 말고도 모르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유명하지만 막상 내막의 애환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을 모시려 했다"고 밝혔다.


정겨운 PD는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거쳐오며 MBC가 관찰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한 인물의 매력을 겉핥기가 아닌, 깊이있게 담아낼 지 고민했다"며 "출연자의 출근부터 퇴근까지 지켜보면 미화하거나 가볍게 소개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을 보탰다.


정겨운 PD는 기존 브이로그를 방송 포맷으로 가져온 것에 대해 "자기를 표현하는데 익숙한 세대들이다. 개별적으로 하는 것보다 한 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나오는 시너지가 있다고 본다. 세 MC들이 그런 이야기를 잘 이끌어주실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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