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연이은 학폭 의혹에 난감한 연예계, 각양각색 대처법

박정선 입력 2021. 3. 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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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폭로자들과 진실공방 중..예능 하차·통편집 불가피
츄 학폭 제기한 네티즌 "익명에 숨어 글 올려..명백한 내 잘못"
ⓒ데일리안DB

이른바 ‘학교 폭력(학폭) 미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배구 선수인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 대한 폭로를 시작으로 스포츠 스타는 물론 연예인, 일반인할 것 없이 대상을 가리지 않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학폭 폭로는 거의 매일 같이 나오고 있다.


2일 기준 학폭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은 배우 조병규, 김동희, 박혜수, 스트레이 키즈 현진, (여자)아이들 수진, TOO 차웅기, 더보이즈 선우, 세븐틴 민규, 김소혜, 이달의소녀 츄, 에버글로우 아샤, 현아, 몬스타엑스 기현, 진해성, 있지 리아 등 10명을 훌쩍 넘겼다. 이 중에는 학폭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한 이도 있고,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는 이도 있다. 또 폭로자가 자신의 주장을 '거짓'이라며 사과하는 사례도 있다. 폭로자도, 이에 대응하는 연예인과 소속사도 각양각색이다.


◆ “학폭 사실 아냐” vs “증거 있다”…계속되는 진실공방


지난달 16일 조병규에 대한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첫 폭로자의 글은 허위사실로 밝혀졌으나 추가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올린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묻고자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했다”며 해당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조병규는 SNS를 통해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나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면서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배우 김동희도 “아이들을 때리는 게 일상이었다” “같은 반 장애인 학생 뺨을 때렸다”는 등의 폭로가 나왔고, 소속사 앤피오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게시글은 2018년 첫 게재된 것으로 당시 작성자가 글을 삭제하면서 법적조치를 하지 않은 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년 후 다시 허위사실을 게재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여자)아이들 수진 역시 “작성자가 주장하는 학폭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배우 서신애가 SNS에 “변명할 필요 없다”는 글을 올리면서 서신애 역시 학폭 피해자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에이프릴 나은에 대한 학폭 의혹도 등장했다. 학폭 논란의 시작은 에이프릴 전 멤버 현주의 왕따설이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주의 동생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팀 내 괴롭힘과 왕따 사실을 폭로하자 나은이 초등학생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온 것. 소속사는 이에 대해 “허위 사실 사례는 형사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그룹 TOO 멤버 차웅기, 세븐틴 민규, 몬스타엑스 기현, 더보이즈 선우, 에버글로우 아샤, 있지 리아, 가수 김소혜, 트로트가수 진해성, 배우 박혜수, 최예빈 등은 계속되는 학폭 폭로에 대한 강력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아티스트의 결백을 주장했다.


◆ 피해자 or 가해자, ‘사과’로 종결된 논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작성자들이 허위 사실을 바로잡거나,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과로 논란이 종결된 경우도 있다. 스트레이키즈 현진은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 SNS에 “학창시절 제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도 “현진이 연예인 활동 일체를 중단하고 자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의소녀 츄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 A씨는 허위 폭로를 시인했다. A씨는 “글을 올린 후 생각보다 큰 관심과 댓글에 두려움을 느꼈다. 한시라도 빨리 제 글이 거짓임을 밝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도 명백히 제 잘못”이라며 “익명에 숨어 글을 올린 저도 두렵고 무서운데 본인은 어땠을지 생각하니 제 죄가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조병규에 대한 학폭 폭로글을 처음 제기했던 네티즌 B씨 역시 소속사의 법적대응 방침에 꼬리를 내린 바 있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B씨는 자신의 글이 허위임을 인정하고 잘못을 후회한다며 사과하는 선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조병규 측은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다시는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고 법적 대응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 사실여부와 무관, ‘활동 중단’ ‘통편집’도 불가피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출연 중이거나 출연할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 중이던 진달래는 학폭 폭로글이 나온 직후 이를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즉각 하차했다.


여전히 진실공방 중이지만 활동에 제약이 걸린 이들도 있다. 조병규는 유재석과 함께 출연예정이었던 KBS 새 예능프로그램 ‘컴백홈’ 출연이 보류된 상태다. 제작진은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지어야 하는 현 시점에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MBC ‘놀면 뭐하니?’와 JTBC ‘독립만세’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조병규의 모습도 대부분 편집된 채 방송됐다.


박혜수 역시 KBS2 드라마 ‘디어엠’의 주연 배우로 나섰지만, 학폭 논란으로 지난달 26일 예정되어 있던 첫 방송을 연기했다. 드라마 홍보 차 진행 중이던 라이도 ‘정은지의 가요광장’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도 무산됐다.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의 학폭 의혹으로 그룹은 지난달 23일 네이버 나우 라이브쇼 ‘소문의 아이들’에 게스트 출연을 취소했고, 스트레이키즈 현진은 그간 진행을 맡았던 MBC ‘쇼!음악중심’ 마이크를 내려놓고, 4월 방송 예정인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세븐틴 민규의 경우는 사실 관계를 확인할 때까지 스케줄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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