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도 "한국이 책임지고 대응해야" 주장 되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102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 주도의 해결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일한(한일)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나라이지만 한국에 의해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국제약속이 깨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 간 합의가 이행되지 않아 일한 관계는 전례 없이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책임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서 한국 측의 자세 표명만으로는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정부로서는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외교 당국 간의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계속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의 발언 취지는 한국 정부가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려면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원 판결을 시정할 구체적인 해법을 먼저 내놓으라고 요구해 온 지금까지의 일본 정부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전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한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