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자회사 매각·상장 통해 실탄 확보 총력

SK루브리컨츠·종합화학 지분 매각 추진..배터리 투자 재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지분 매각, 상장을 통해 실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 재원 확보 차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 49% 이내를 팔아 매각 대금을 확보하고, 경영권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들 회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으로선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4조원 안팎의 현금을 쥘 수 있을 전망이다.

SK종합화학은 나프타를 원료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소재 사업을 하고 있으며,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달 중 SK루브리컨츠는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 입찰엔 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PE 등이 참여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IET도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SKIET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비심사가 완료되면 실질심사, 수요예측 등 절차가 진행되고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글로벌 확장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겠다"며 "계획된 생산거점 구축 및 성장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실탄 마련에 나선 건 배터리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를 점찍었고, 여기에 연간 수 조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2조5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크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 석유·화학 제품 분야에서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SK이노베이션으로선 몸값을 적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는게 이득인 셈이다.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 합의금 마련을 위해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양사의 영업비밀침해 소송에서 SK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확대 해석을 경계 하며 성장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성장 재원을 마련하고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