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 논란' 남구준 국수본부장 "달라진 우리 모습에 경찰 명운 걸렸다"

김하나 입력 2021. 3. 2. 17:01 수정 2021. 3. 2. 17: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54)은 2일 취임 이후 첫 수사지휘부 회의에서 "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따라 국가수사본부는 물론 경찰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북관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대회의실에서 "'국민중심 책임수사'를 실현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국수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언하는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54)은 2일 취임 이후 첫 수사지휘부 회의에서 "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따라 국가수사본부는 물론 경찰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북관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대회의실에서 "'국민중심 책임수사'를 실현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국수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남 본부장이 지난달 26일 업무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마련된 수사지휘부 첫 회의다. 국수본 지휘부와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을 비롯해 시·도경찰청 수사부장 및 과·계장, 전국 경찰서 수사부서 과·팀장 등은 화상으로 참석해 진행됐다.


남 본부장은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수사 종결권을 부여하는) 개정 형사소송법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며 "이제는 국민들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우리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사 경찰 인사·조직 운영체계도 현장을 중심으로 전면 재설계 하겠다"며 "마지막으로 구성원 모두가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수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수본은 수사권 구조 조정과 경찰 조직 개편으로 올해 1월 1일 출범한 조직이다. 경찰 사무가 국가·자치·수사 경찰로 나뉜 가운데 수사 분야를 전담한다. 남 본부장은 경찰 1차적 수사 권한 행사에 대한 구체적 지휘, 감독을 하게 될 전망이다.


남 본부장은 경찰대 5기로 김창룡 경찰청장보다 한 기수 아래로 경남 진주 출신이다. 남 본부장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경남 창원중부서장 등을 거쳐 2018년 8월부터 1년 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앞서 경찰 수사의 컨트롤타워로 한국의 연방수사국(FBI)로 불리는 국가수사본부는 출범 직후부터 ‘독립성 논란’에 휘말렸다. ‘독립적인 수사’를 강조해온 국수본의 남구준 초대 본부장이 현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는 데다 정권 실세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수본부장 후보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남 본부장의 고등학교(마산 중앙고) 선배라는 대목은 야당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됐다. 또 남 본부장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경찰대 1년 후배고 국수본부장 취임 전까지 김 청장의 지휘를 받던 경남경찰청장이었다는 사실은, 국수본이 사실상 경찰청의 지휘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경찰법 개정에 따라 경찰청장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수사에 관해 지휘·지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자신의 상관이었던 김 청장이 수사에 간섭할 경우 남 본부장이 과연 뿌리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하듯 남 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 “국민께서 경찰의 수사 역량과 공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국수본 출범과 함께 온전한 수사 주체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역량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