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cm 눈폭탄'에 갇힌 차량 구출 작전..군까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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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강원 영동지역에 최고 8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 수백 대가 도로에 고립되고,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관련 당국과 각 시군은 제설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벌였고, 폭설에 발이 묶인 차량들은 새벽에서야 고립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중대본은 이날 폭설 피해가 속출하자 인근 군부대 인력 160여명을 긴급 투입해 차량 견인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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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강원 영동지역에 최고 8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 수백 대가 도로에 고립되고,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관련 당국과 각 시군은 제설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벌였고, 폭설에 발이 묶인 차량들은 새벽에서야 고립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까지 모두 53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4명이 다쳤다. 사망사고는 어제 오후 4시반쯤 서울 양양 고속도로 양양 방면 행치령 터널 인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운전자가 사고를 수습하던 도중 뒤에서 오는 차량에 치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설 여파로 일부 지역에선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1일 밤 11시 13분쯤 춘천 퇴계동 일대에서 전주(전선을 지지하는 기둥)가 부러지면서 아파트와 주택 1795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전력 긴급복구는 40여분 만에 완료됐다. 이밖에도 기습 폭설로 동해안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고립이 이어졌다. 최대 10시간 넘게 고립된 차량도 있었다.
앞서 중대본은 1일 오후 9시부로 대설 비상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은 이날 폭설 피해가 속출하자 인근 군부대 인력 160여명을 긴급 투입해 차량 견인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강원도 내 16개 지자체는 400여 명의 공무원을 비상소집하고 제설작업에 나섰다. 새벽 2시에 이르러서야 모든 구간의 통행이 완전히 재개됐다.
폭설로 인해 발생한 공식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중대본은 2일 오전 10시부로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주의 단계로 낮추고, 비상 근무를 1단계로 내렸다. 또 쌓인 눈으로 비닐하우스 등 취약 구조물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설과 제빙, 사전 대피 등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2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강원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낮 12시 기준 적설량은 미시령이 89.4cm, 진부령 75.8cm, 속초 설악동 71.8cm, 강릉 왕산 59.6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영동을 중심으로 2일 오후까지 10∼40cm의 눈이 내려 쌓이겠고, 영서지역도 3∼15cm의 적설량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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