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백신 불신 키우는 정치권, 근거는 있나?

YTN 2021. 3. 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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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화상연결 : 김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연휴가 끝나고 다시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두고 정치권에서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말 우려가 필요한 상황인지, 왜 자꾸 이런 논란이 거듭 되는지 전문가와 함께 상황을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대 김윤 의료관리학과 교수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나와 계시죠?

[김윤]

안녕하십니까?

[앵커]

백신 누적 접종자가 이제는 2만 3000명을 넘었다고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큰 이상반응이 있다거나 이런 소식은 아직은 안 들어왔는데 접종 상황 지켜보시니까 어땠습니까?

[김윤]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이었는데 우려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고 기대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해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그 백신은 유럽에서 기피하는 백신이다, 이렇게 발언을 한 것인데 말이죠. 여기에 대해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또는 잘못 전달이 된 건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겠습니까?

[김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노인에서의 효능이 논란이 시작된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노인의 숫자가 좀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없었던 게 아니고 효과가 있다고 하는 점을 통계적으로 강력하게, 확신 있게 주장하기에 숫자가 너무 적었던 거죠. 그것 때문에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게만 접종하도록 그렇게 권고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노인에게 대규모로 접종한 영국, 그중에서도 스코틀랜드에서의 연구 결과 노인에서는 오히려 화이자 백신에 비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이 보고가 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중증 예방효과가 노인에서 한 94%로 화이자 백신의 85%에 비해서 한 10% 정도 더 높았습니다.

이런 결과가 발표되면서 최근에 프랑스가 65세 이상에 대해서 접종을 권고했고 폴란드도 최근에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던 독일에서도 최근에 65세 이상에 대해서 접종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판단할 만한 자료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보류시킨 것이지 효능과 안전성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은 아니란 말씀이겠군요?

[김윤]

그렇습니다. 특히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다른 전문가, 다른 나라에서 문제 제기가 된 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임상시험 과정에 참여한 노인의 숫자가 3000명 정도였고 이 노인들에서 다른 백신에 비해서, 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 특히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스코틀랜드의 상황, 통계치 같은 경우는 지난 22일에 이미 보도가 됐던 것 같은데 아마 주요한 지위에 있는 분들은 계속해서 들어오는 것들을 그때그때 파악하시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사기 얘기도 듣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최소잔여형 주사기의 접종인원 확대, 이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숙련된 간호사가 놓는다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을 가지고 12명까지도, 화이자는 7명까지도 가능하다. 이렇게 늘려가도 되는 겁니까?

[김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는 한 번의 도스, 한 번 접종이 0.5밀리리터고요. 화이자가 0.3밀리리터입니다. 이렇게 아주 소량을 접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산상으로 하면 한 병, 한 바이알당 화이자의 경우에 7명,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 12명까지 접종이 가능하긴 하지만 원래 권고는 7명이나 10명이어서 굳이 무리해서 7명이나 12명을 주사하려고 일선에 있는 의료요원들이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굳이 남은 것을 보니까 한 번 더 써도 될 만큼 충분히 남았다면 뽑아써도 된다는 말씀이 됩니까?

[김윤]

그렇습니다. 같은 병에 든 백신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계측해서 마지막 남은 양이 한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면 그전에 접종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내게 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쪽 병에 남은 것을 뽑아보니까 조금 모자란다면 새 병에서 조금 더 뽑고 이러면 안 된다는 말씀이군요?

[김윤]

그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다른 병에서 나온 백신을 섞어서 접종할 경우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고 백신의 이상반응 같은 것들을 추적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점은 권고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허위정보와 잘못된 소식들이 혼란스럽게 번지고 있어서 공기관의 공적 발표에 대해서 귀를 많이 기울여주시고 전문가들의 조언과 발표 내용을 귀담아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서울대 김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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