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정신분열적?'..정치인 장애 비하 발언, 제발 그만!

안귀령 2021. 3. 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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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장애 비하 논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이번에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대해 "정신 분열적"이라고 꼬집으며 또다시 장애 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는 정신 분열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사에서 "언제든 일본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자 이렇게 언급한 것입니다.

일본에 대해 강경했던 기조가 다소 누그러진 것을 비판하기 위해 한 말이라지만 '정신 분열'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의도가 어떻든 '장애 혐오 발언'이라는 것이죠.

'정신 분열'이라는 용어는 그 자체가 환자를 비하하는 경향이 있어 '조현병'으로 순화되기도 했습니다.

정신 장애를 포함한 정치권의 장애 비하 발언 한두 번이 아닙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미혼모 생활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상적인 엄마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 지적 장애 미혼모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같은 달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정부의 대북 원전 지원 의혹과 관련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라고 했는데요.

이에 정신 장애 관련 단체들은 "혐오 표현의 대상으로 정신 장애인을 사용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문제의 발언, 들어보시죠.

[김영식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이 상황 가운데 웃고 있는 유일한 한 명이 있다면 북한의 김정일뿐입니다. 아, 김정은뿐입니다.]

정치권의 장애 비하 발언, 여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여야 전직 대표들도 비슷한 논란을 겪었죠. 보실까요?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18년) : 정치권에는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황교안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019년) :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 버렸습니다.]

오늘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SNS를 통해 정부의 재정 운영을 언급하며, 역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인데요.

정치인들의 자극적인 표현도 문제지만, 무분별하게 인용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가 이런 상황을 더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작지 않습니다.

물론 발언의 취지와 상관없이 단어 하나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만, 그 표현 하나에 누군가는 큰 상처를 받는다면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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