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쌩쌩'..겁나는 배달 오토바이

2021. 3.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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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일이 거의 폭발적으로 늘면서, 덩달아 배달 오토바이 숫자도 부쩍 늘었죠. 1분 1초가 아까운 배달 특성 때문인지, 불법 주행은 물론 보행자를 위협하는 오토바이들의 무법 질주 현장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사거리.

배달 오토바이가 보행자 사이를 비집고 지름길인 횡단보도를 통해 건너갑니다.

횡단보도를 지나 인도로 주행했다가 다시 횡단보도를 이용해 차도로 진입하는 오토바이도 있습니다.

신호를 맨 먼저 받으려고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가 하면 중앙선을 넘나들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해양 / 택시기사 - "오토바이가 많아진 건 사실이고 바쁘게 가야 되니까 끼어들고 막 그러긴 하는데…."

통행량이 적은 도로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좌회전을 하고, 횡단보도로 주행하려다 자전거를 칠 뻔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자령 / 경기 수원시 - "좁은 길인데 오토바이가 확 지나갈 때가 많아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소리도 잘 안 들리는데 뒤에서 나타나면 더 놀라시지 않을까."

무인단속 카메라로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지만,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뒤에 달려 있어 단속이 불가능합니다.

오토바이도 전면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정부는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경찰의 현장 단속에만 의존해야만 하는 겁니다.

경찰의 오토바이 단속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단속을 시작하자마자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오토바이들이 연이어 적발됩니다.

(현장음) 횡단보도에서 오토바이 타고 운행하시면 안 됩니다. 신분증 보여주세요.

경찰 단속을 무시하고 위험하게 도주하는 오토바이도 있습니다.

배달 건수에 따라 그날의 수입이 결정되는 만큼, 1분 1초가 아까운 오토바이 기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 인터뷰 : 오토바이 운전자 - "(횡단보도에서) 끌고 다니고 그러면 배달 자체를 못 해요. 1분만 늦어도 전화하고 난리치는데. 몇 만 원 벌러 와서 이거 끊기면 끝나는 거예요."

단속만으로는 불법 운전 근절이 쉽지 않은 만큼, 업체 스스로 안전 주행을 유도하는 배달시스템이나 안전 교육 의무 인증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최한성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 - "현장에서 모든 걸 단속하기 쉽지는 않은데요. 업체에서 인지를 하셔서 교육도 하고 제재도 한다고 하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배달 시장이 커지고, 배달 경쟁도 치열해 지면서 오토바이 불법 주행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은 우선 오토바이 번호판을 뒤에서 찍을 수 있는 무인단속 카메라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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