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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cm 폭설에 갇힌 3월..묻히고 무너지고 사망자까지

이가혁 기자 입력 2021. 03. 02. 20:22 수정 2021. 03. 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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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부터 강원도 일부 지역에 눈이 많이 와서 많게는 90cm 가까이 쌓였습니다. 도로에 멈춘 차들은 눈 속에 파묻혔고 시민들은 옴짝달싹 못 하고 도로에 갇혔습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선 눈길 교통사고로 한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농가의 비닐하우스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최순자/강원 강릉시 왕산면 : 밤새 어느새 무너졌는지 모르지 뭐. 아침에 보니 저렇더라고.]

속초 대포항에선 대피 중이던 어선이 가라앉기도 했습니다. 그럼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지금 뒤에 보니까 폐허가 된 듯한 모습인데 어디 있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강릉시 주문진읍의 한 돼지농장에 나와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폐허에 가깝습니다.

지금 농장주분의 허가를 받아서 절차를 거쳐서 안전이 확보된 공간까지 저희가 나와 있습니다.

제 뒤를 보시면 지붕이 폭격을 맞은 듯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이 뒤는 원래 돼지 350마리가 살던 축사입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30cm 넘는 눈이 지붕에 쌓이면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은 겁니다.

또 지붕만 그냥 내려앉은 게 아니라 원래 천장에 달려 있던 사료나 물을 공급하는 관, 각종 환기장치까지 다 무너져내렸습니다.

오늘 낮에 저희가 헬리캠 영상을 찍은 게 있는데, 그걸 한번 함께 보시죠.

원래 이 농장에는 총 5개의 축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번, 3번, 5번 총 3개의 동이 똑같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았습니다.

농장주에 따르면 1개 동을 복구하는 데 총 8000만 원 정도 그러니까 3개 동이니까 2억 4000만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농장에 있던 돼지는 축사가 무너지자, 곧바로 다른 지역의 축사로 옮겨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더 이상의 큰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오늘 낮까지 눈이 많이 왔잖아요. 혹시 어제처럼 교통대란이 벌어졌습니까?

[기자]

오늘 낮까지 눈이 많이 왔습니다.

많이 오다가 오후 3시쯤에 그쳤습니다.

지금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어제 교통대란 한 번 겪은 탓인지 또 상당수 관광객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뒤라서 그런지 도로는 겉으로 보기에는 한산했습니다.

차량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제설과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상황들이 펼쳐졌습니다.

그 낮 상황을 저희가 리포트로 따로 준비했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기고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폭설의 위력을 실감케합니다.

눈은 점차 그쳐갔지만 쌓인 눈과의 싸움은 여전 진행 중입니다.

이곳은 누가 간밤에 차를 버리고 간 곳입니다.

보시면 이렇게 눈이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단면만 해도 이렇게 20cm가 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졸음 쉼터 출구에 1시간째 서 있는 차.

동해고속도로 속초방향입니다.

지금 여기가 졸음쉼터인데요.

차들이 진입은 할 수 있게 제설은 되어있는데 이렇게 나가는 쪽이 제설이 안되어 있고 눈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차가 완전히 눈에 파묻혀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운전자는 안절부절못하고,

[운전자 : 신고를 해야 되는데 부르질 못해. 레커차를 몰라가지고.]

취재진이 도로공사 콜센터를 안내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 감사합니다. 양양도로 상황실입니다. (지금 우리 거의 한 시간 정도 이러고 있거든요.)]

지난밤 차랑 수백대가 꼼짝도 못했던 미시령, 눈밭이 된 휴게소엔 사람은 없고 차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가 취재도 하고 시민들도 돕고 아주 바쁘게 보냈는데, 지금 나가 있는 돼지농장도 그렇고 습설 때문에 강원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면서요?

[기자]

말씀하신 습설, 물기가 많은 눈, 바로 이겁니다.

물기가 많다 보니까 무겁고요.

또 잘 뭉쳐집니다.

바로 이런 눈이 어제 오전부터 오늘 오후까지 미시령에만 89.6cm가 쌓였고요.

이곳 강릉에는 34.1cm가 쌓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속초 대포항에서는 정박해 있던 작은 어선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라앉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보신 대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거나 축사가 망가진 이런 피해들은 오늘 오후에 눈이 그쳤기 때문에 오늘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피해가 접수되기 시작해서 날이 갈수록 계속해서 '나 피해당했다'라는 신고 접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화면제공 : 속초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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