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성장 위해 '삽교역' 신설 필요"
도청 입주로 인구 급증 예상..세종청사 앞 신설 요구 집회
[경향신문]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를 제대로 키우려면 ‘삽교역’ 신설이 꼭 필요합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서해선복선전철에 삽교(충남 예산) 역사를 신설해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해선복선전철은 충남 홍성에서 경기 화성시 송산까지 90㎞ 구간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지난해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된 만큼 수도권 공공기관 및 관련 기관 유치에 필요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관문 구실을 할 삽교역 건설이 시급하다”고 2일 촉구했다. 황 군수는 이어 “충남도청이 입주해 있는 내포신도시는 앞으로 인구가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의 균형적인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삽교역 건설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충남도와 예산군이 예산의 일부를 부담하는 한이 있더라도 삽교역은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예산군과 충남도 등이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삽교역은 충남도청과 5㎞ 정도 떨어져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내포신도시가 서해권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해선복선전철의 삽교역을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김형철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포혁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주거환경의 만족도는 57.2%였으나 교통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30.2%에 그쳤다”면서 “삽교역 신설을 통해 교통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하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전 대한교통학회 부회장)도 “서해선에 삽교역을 건설한다면 내포시는 물론 충남 서해권 전체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예산지역 주민들은 서해선복선전철이 경과하는 6개 시·군 중에서 예산군 지역에만 신설역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예산군의회는 “예산군민들은 철도길만 내주고 철도는 이용하지도 못하는 등 소외될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삽교역사 신설 요구 청원에 예산군민의 69%가 서명할 정도로 군민들의 요구가 높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충남 서산·태안까지 연결되는 서해선내포철도와 삽교역사 신설 공사를 병행할 경우 27억원의 공사비용이 절감된다”면서 기획재정부가 삽교역 신설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삽교역 신설에 드는 예산은 228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산군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앞에서 삽교역사 신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예산군 범군민 삽교역사 신설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집회에는 600여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최근 황선봉 군수도 집회에 참여해 군민들을 격려했다. 황 군수는 지역 국회의원,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여야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삽교역사 신설의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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