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못 막는 박지수..KB, 신한은행 잡고 챔피언결정전 선착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청주 KB 박지수가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WKBL 제공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맞섰지만, 그 어떤 것도 박지수를 막을수는 없었다. 청주 KB가 ‘난적’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B는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 2차전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21점·24리바운드 활약으로 골밑을 지배한 박지수를 앞세워 신한은행을 71-60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5전3선승의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7일 시작한다.

지난달 28일 열린 1차전에서 혈투 끝에 60-55로 힘겹게 승리한 KB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정규리그에서는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아산 우리은행에 우승을 내줘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는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안덕수 KB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좋은 경기를 하고 승리해 챔피언결정전에 갈 생각만 하고 있다”며 “1차전에서 실책이 좀 많았다. 실책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며 “상대가 다양한 변칙 수비를 들고 나올텐데, 선수들이 거기에 당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감독의 바람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KB는 이날 신한은행의 압박 수비에 흔들리며 신한은행보다 3개 더 많은 1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KB는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박지수 덕분이었다. 1차전에서 23점·27리바운드의 괴물같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박지수는 이날 역시 전반에만 12점·13리바운드로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2쿼터 종료 2분16초를 남기고는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 3점슛은 박지수가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개인 첫 3점슛이다.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3쿼터까지 62-51로 여유있게 앞선 KB는 4쿼터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계속해서 10점 내외의 점수차를 유지하던 KB는 경기 종료 3분21초를 남기고 박지수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70-58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B는 박지수 외에도 강아정(14점), 최희진, 심성영(이상 11점) 등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고른 공격력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1차전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던 김단비가 19점·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