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광명·시흥 신도시 땅 100억대 투기 의혹"

조혜진 2021. 3. 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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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2일) 9시 뉴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부터 짚어봅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부동산 대책,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서울 주변에 3기 신도시를 짓겠단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여섯 곳이 정해졌는데, 이 가운데 지난달 발표된 광명·시흥, 규모가 가장 큽니다.

모두 7만 가구가 들어서는데요.

그런데 이곳이 신도시로 선정되기전에 LH의 직원들이 사전 정보를 가지고 땅을 사들였다고 시민단체들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직원 가족들까지 나섰는데 쓴 돈이 백억 원이 넘는다는 겁니다.

첫 소식,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기 신도시로 확정된 광명·시흥지구 내에 있는 4천 제곱미터 규모의 밭입니다.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2019년 6월 15억 원에 이 땅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토지 소유주들은 4명인데, 모두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입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이때 당시에는 (평당)지금 125만 원에 거래된 거 같은데 좀 싼 금액으로 거래된 금액이고요. 지금 현재는 2,30% 오른 160~170만 원 정도의 시세로 보시면 됩니다."]

같은 해 10억 원에 거래된 바로 옆 농지 역시 소유주 가운데 1명이 LH 직원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공무원들이 무지하게 사놨다고 소문이 무지하게 났어요 이게 부동산에서도 그렇고 투기로... 그래서 갑자기 이게(신도시가) 발표됐다고 하더라고..."]

참여연대와 민변이 관련 제보를 받아 광명·시흥 신도시 땅 일부의 소유주를 무작위로 확인해봤습니다.

10곳 필지에서 LH 직원들이 땅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부분 개발에 들어가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농지입니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LH 직원 10여 명과 그 가족이 사전 정보를 갖고 땅을 사들인 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광명·시흥 신도시 지역에서 이들이 사들인 땅은 2만 3천 제곱미터으로 매입가가 100억 원가량에 달합니다.

매입 자금 가운데 절반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강훈/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 : "친인척 명의로 투자될 수 있었던 부분, 이런 것까지 전수조사를 해보면 광명시흥 신도시 발표 전 토지거래에 가담한 직원들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 위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LH 직원들의 해당 지역 투기가 더 있을 수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홍윤철

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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