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쟁 안 끝났다?..SK이노베이션, 백악관에 'SOS'

이지은 기자 2021. 3. 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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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공장 버릴 수도..거부권 행사해달라"
[앵커]

다 끝난 것 같았던 LG와 SK의 배터리 전쟁에 마지막 변수가 생겼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달 LG의 손을 들어주면서 SK에 수입 제재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러자 SK가 백악관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습니다. "수입 제재를 받으면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을 버릴 수 있다"며 배수진을 친 겁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결정을 뒤집어주길 원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주 미국 백악관 직속 무역대표부에 의견서를 냈습니다.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내린 제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는 내용입니다.

국제무역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봤습니다.

이를 근거로 10년 간 미국에 배터리 원료와 부품을 들여올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미국에서 배터리를 만들기 어렵게 된 겁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효력이 생깁니다.

이러자 SK는 "배터리 원료와 부품을 미국에 못 들여오면 조지아주의 공장을 버릴 수도 있다"며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습니다.

내년에 완공하는 미국 조지아주의 SK 배터리 공장 얘기입니다.

반면 LG 측은 무역대표부에 ITC의 결정이 번복되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평소 불공정 무역관행 개선 등을 강조했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LG의 전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 할 수 있는 기한은 40여 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양보 없는 소송전의 해결 방안은 합의가 유일합니다.

합의를 보면 수입 제재가 풀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측 입장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LG는 2~3조 원을, SK는 5천억 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쪽이 합의를 못 하면 결과적으론 중국 등 다른 나라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바라만 볼 게 아니라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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