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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호텔 정문에 왜 장애인을 세웠냐"..지배인 지적 뒤 해고된 청년

박찬 입력 2021. 03. 02. 21:51 수정 2021. 03. 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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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보, 제대로 보겠습니다!' 오늘(2일)은 호텔 주차요원으로 일하던 장애인의 해고에 대한 제보입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호텔 측이 위탁업체에 해고를 압박했다는 게 제보자 측 주장인데, 호텔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줄인 탓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취재해 보니 호텔 측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애인 심 모 씨는 올해 초 주말 단기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천의 한 호텔에서 차량을 유도하는 일을 했는데 위탁업체가 갑자기 해고를 통보한 겁니다.

[심○○/장애인 노동자 : "처음부터 안 된다 못 한다 했으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죠. 일 다 하다가 중간에 갑자기 안 된다니까..."]

이유를 물어보니 호텔 측에서 심 씨가 장애가 있다며 그만두게 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심 씨는 지체장애인이지만 경증이라 해당 업무를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심○○/장애인 근로자 : "제가 일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수고한다고 손님들이 커피도 갖다 주고 빵도 사다 주고..."]

해고가 되기 전에는 호텔 정문에 왜 장애인을 세웠냐며 지배인이 근무 위치 변경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심○○/장애인 근로자 : "장애인을 호텔에서 주차유도를 시키는 게 고객들이 보이니깐 그게 좀 불편했겠죠."]

호텔 측은 근무 위치를 바꾸라고 한 건 사실이지만 해고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방문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호텔 지배인/음성변조 : "서비스가 늦어 (근무 위치를) 뒤로 바꾸라고 내가 그 이야기를 한 번 한 적이 있고."]

하지만 당시 현장관리자를 만나 보니 호텔 측이 지속적으로 해고를 압박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장관리자/음성변조 : "정문에 장애인을 세워놨냐, 장애인 나오지 말라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그 친구 만나서 미안하게 됐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또한 호텔 해명과는 달리 해고 이후 심 씨 자리엔 비장애인이 채용돼 일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심 씨는 호텔로부터 장애를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차정남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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