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상가 투기' 논란 김의겸, 여의도 입성 '초읽기'.. 野 "투기해도 국회의원 되는 세상"

이동수 입력 2021. 3. 2. 21:55 수정 2021. 3.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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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만류에 스스로 출마 의사를 접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조만간 '금배지'를 달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상가 매입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4억8000만원가량의 서울 종로구 옥인동 전세를 빼 건물 매입비에 보태고, 자신은 청와대 직원들을 위한 청운동 관사에 입주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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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사퇴 선언.. 다음 순번 김 전 대변인
청와대 재직 때 상가주택 약 26억 매입해 투기 논란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 "정권에 충성하면 투기해도 국회의원 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만류에 스스로 출마 의사를 접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조만간 ‘금배지’를 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 전 대변인의 ‘흑석동 상가 투기’ 논란을 언급하며 “무자격 국회의원을 봐야 하는 국민들은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2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레이스를 위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김 전 대변인에 시선이 쏠렸다. 김 의원이 예고대로 이번 주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김 전 대변인은 본회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기자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18년 7월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투기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대변인은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집값 잡기’에 사활을 건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김 전 대변인은 2019년 3월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당시 김 전 대변인 투기 논란은 ‘관사 재테크’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사 입주 혜택을 개인 부동산 투자에 활용한 것을 비꼬는 단어다.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상가 매입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4억8000만원가량의 서울 종로구 옥인동 전세를 빼 건물 매입비에 보태고, 자신은 청와대 직원들을 위한 청운동 관사에 입주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김 전 대변인은 이후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전북 군산 지역에 출마하려 했으나, 총선에 악영향을 우려한 민주당 지도부는 김 전 대변인의 출마를 만류했다. 결국 김 전 대변인은 열린민주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4번을 받았지만, 3번까지 당선되면서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김 전 대변인은 김 의원의 사퇴로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원이 될 기회가 생긴 데 대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거니까 일을 하게 되면 열심히 하겠다”며 의원직 승계 승낙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승계 소회에 대해 “제 느낌을 말하긴 이른 것 같다”면서도 “농번기처럼 바쁜 시기에 부지깽이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끄럼도 없이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는 황당한 유행어를 남기고 총선 출마를 강행했던 그가 결국 국회의원직을 달게 됐다”며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관사 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특혜대출과 부동산 투기로 무려 9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었던 김 전 대변인”이라며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으로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꿀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국민들은 허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정권에 충성하면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리 투기를 해도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총선 당시 해당 상가를 34억5000만원에 매각하고, 차익 8억8000만원 가운데 세금과 중개수수료 등을 뺀 나머지 3억7000만원 전액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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