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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 설(說)만 난무..올해 날갯짓 가능할까

한예주 입력 2021. 03. 03. 00:00 수정 2021. 03. 0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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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에 착수한 이스타항공에 대한 업계 안팎의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우선매수권자 확정 안 돼…매각 여부 여전히 '안갯속'

[더팩트|한예주 기자] 기업회생절차에 착수한 이스타항공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새 주인을 찾아 협상을 마칠 시간이 채 석 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잠재 인수자 실체가 드러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5월 20일까지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에는 사모펀드 2곳을 비롯해 총 6~7곳의 후보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신청 전 건설업체와 사모펀드 등 4곳과 인수 협상을 했지만, 법정관리 이후 인수 의향을 보인 예비 인수자가 6~7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로 기존 대주주의 주식 감자나 소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구조조정과 기단 축소로 '몸집'이 줄어들면서 인수 비용이 낮아진 것이 인수 의향자가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를 정해 놓은 상태에서 우선 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는 방식이다.

우선 이스타항공은 운항 재개를 위해 재매각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예비입찰, 본입찰을 거쳐 4월께 인수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자금 조달 방안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회생 계획안에는 체불임금과 퇴직금 700억 원 등의 지급 방안과 회생채권 변제 계획 등이 포함된다.

인수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전면 중단됐던 항공기 운항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는 오는 6월 이후로 점쳐진다. 항공운항증명(AOC)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발급받기까지 약 3주가 소요되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계획 자체에 대한 의문의 시선을 던지며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팩트 DB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꾸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회생 진입 이후 매각주관사 선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각은 지난해 추진된 원매자와의 협상 수준에 머물러 있어 우선매수권자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회생 초기부터 다수의 인수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통상 회생기업 매각은 부채탕감 절차를 거치며 동력을 갖는다. 일각에서는 현재 흐름이 매각가와 거래 열기 형성을 위한 경영진의 전략일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존속 가치와 각종 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스타항공은)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다"라며 "회생 기업 매각 시 인수가격 형성을 위해 거래 정보 유출 등의 전략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스타항공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스타항공이 확보해 놓은 운수권과 슬롯(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등은 매물 가치로 꼽히지만, 미지급금과 체불 임금 등 채무와 노사 갈등은 리스크로 남아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이스타항공 자산은 550억9000만 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2564억8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부터 모든 노선 운항이 올스톱되면서 AOC도 중단됐고, 9월엔 600명 규모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향후 인수자가 나타나더라도 AOC 재취득과 운수권 배분, 해직 노동자 문제 등 난제가 쌓여있어 경영 정상화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수 희망자를 언급하는 사측의 주장에 실체가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모양새다. 한 직원은 "(회사 측에선)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이 꽤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어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는 25일까지 중간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자문사 선정에도 착수할 전망이다. 매각 계획을 밝혀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더라도 회생기업의 관리인은 M&A 절차와 매각주관사 허가를 법원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이에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던 기존 자문사단이 재선정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백오피스가 멈춰져 있어 상세한 실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회생계획안 제출이 5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존 실사를 진행한 주관사가 보다 효율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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