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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 200cm 폭설로 전화·전기까지 끊겼다 [오래 전 '이날']

탁지영 기자 입력 2021. 03. 03. 00:01 수정 2021. 03. 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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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지난 1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서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1년 3월3일 200㎝ 폭설에 전화 먹통, 정전까지

지난 1일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죠. 연휴를 맞아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은 도로에서 꼼짝 없이 고립됐습니다. 양양에서 춘천까지 8~10시간가량 걸렸다고 하니까요. 정체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군부대까지 동원됐습니다. 1일부터 2일 오전까지 적설량은 미시령 77.6㎝, 속초 설악동 60.2㎝, 강릉 왕산 56.2㎝, 구룡령 51.3㎝ 등을 기록했습니다.

50년 전 이날도 강원도에 기록할 만한 폭설이 내렸습니다. 1971년 3월1일 밤부터 3일 오전까지 진부령 108㎝, 대관령 200㎝, 설악산 80㎝, 삽당령 100㎝ 등 눈이 쏟아졌습니다. 폭설로 인제~고성, 춘천~양구, 강릉~속초, 강릉~평창 등 8개 구간에서 도로가 막혔습니다. 춘천~속초를 오가는 시외버스 27대가 인제군 원통리에서 발이 묶여 승객 300여명이 이틀째 갇히기도 했습니다.

이 시절엔 전화도 먹통이었습니다. 춘천~속초, 춘천~삼척 등 7개 도시 사이에선 시외전화가, 춘천~고성 등 5개 도시 사이에선 경비전화가 끊겼습니다. 양양과 고성의 산간 지역에 사는 2000여가구 1만5000여명은 외부와 연락이 단절됐습니다. 송전선이 끊겨 2일 밤 11시부턴 영동 지방 전체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경향신문 1971년 3월3일 보도


충북 영동군 용산면 가곡리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에선 고속버스 연쇄 전복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천으로 가던 한일고속버스가 터널을 빠져나와 커브 내리막길에서 빙판에 미끄러졌습니다. 버스 기사가 중앙 분리대 쪽으로 급커브를 했지만 상행선과 하행선 사이 파인 배수로에 박히면서 버스가 180도 뒤집혔습니다. 택시 한 대와 그레이하운드 소속 고속버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구조 작업을 펼쳤습니다.

그때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광주고속 소속 고속버스가 터널을 빠져나왔습니다. 버스 기사는 택시와 고속버스가 도로에 멈춰 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고, 그 사이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며 100m가량 주행했습니다. 결국 버스는 택시를 들이받고 벼랑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사고로 당시 11명이 숨지고 5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기사는 부주의한 운전과 도로공사, 경찰 등 당국의 감독 소홀을 지적했습니다. 기사는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교통부는 고속버스 시속을 평균 80㎞로 잡아 서울~부산 간을 6시간에 운행하도록 했으나, 실제로 고속버스들은 서로 경쟁을 벌여서 시속 120㎞로 마구 달리는 등 5시간40분대로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힙니다. 또 “악천후에서는 속도를 60㎞로 제한했으나 운행시간에 쫓겨 이것마저 무시돼 2일 일어난 것과 같은 사고를 빚고 있다”고 했습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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