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내수 부진에 가려진 수출회복 효과, 소비 더 살려야

2021. 3.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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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그제 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 집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경제 회복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보다 훨씬 크다.

한은이 '2월 경제전망'에서 내수 부진이 수출 효과를 덮었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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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그제 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 집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조업일수 기준 1일 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26.4%(23억 달러)나 된다. 증가율로는 40개월만에 가장 높고 금액으로는 역대 2월 중 1위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성장세다.

수출의 내용도 탄탄하다.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11개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중국·미국·EU 등 3대 시장이 모두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악화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이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문제는 내수다. 내수 경기는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주 발표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3.1%에서 2%로 1.1%포인트 낮췄다. 민간소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신용카드 승인액도 두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 위축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진다. 손님이 줄고 물건이 안 팔리면 사업주 입장에서는 종업원을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의 취업자수는 1년 전과 비교해 98만 2000명이 줄었고 실업률은 5.7%로 치솟았다. 코로나19가 예상을 뛰어 넘는 심각한 고용 위기를 몰고 왔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피해 계층에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실업자들도 포함된다. 숙박·음식점업 등 비대면 영세 자영업, 30대, 임시 일용직 등 취약계층에서 실업자가 많이 나왔다.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버금간다. 이들에게 하루 속히 일자리를 돌려줘야 한다. 그러자면 경제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경제 회복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보다 훨씬 크다. 한은이 ‘2월 경제전망’에서 내수 부진이 수출 효과를 덮었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비 위축이 지속된다면 올해 3%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 리스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실업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도 안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 하면서 소비를 되살릴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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